억만장자, '환율폭등'과 함께 사라지다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 2009.03.03 13:10

정몽준, 이명희 등 억만장자 대열서 탈락

정몽준 국회의원이 1년새 지분가치가 74% 하락하며 '억만장자' 대열에서 탈락됐다. 정 의원 뿐만이 아니다. 보유주식 지분가치가 10억달러를 넘는 ’억만장자’ 주식부호는 1년전 12명에서 2명으로 급감했다. 1년 만에 10명의 억만장자가 사라진 셈이다. 주식시장의 급락과 환율 급등 탓이다.

3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상장사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주식지분 가치를 전 날 종가 기준으로 평가한 결과 원화 대비 미 달러(1$=1577.1원)로 환산해 보유지분가치가 10억달러를 넘은 주식부호는 단 2명에 불과했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억만장자’ 주식부호는 지분가치가 15억4000만달러로 평가된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과 12억달러로 평가된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다.

정 의원은 지난해 보유주식 지분가치가 33억5000만달러로 1위 였으나 이날 현재 8억7000만달러로 대폭 줄어들면서 3위로 밀렸다.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도 지난해에는 각각 16억3000만달러와 15억7000만달러였으나 이날 8억1000만달러와 5억1000만달러에 그쳐 70% 안팎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이밖에도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지난해 12억달러에서 이 날 2억6000만달러로 78.6%가 감소했고,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12억9000만달러에서 4억4000만달러로 65.4% 줄었으며,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이 10억7000만달러에서 3억2000만달러로 70.3% 감소했다.

’억만장자’의 수가 급감한 것은 주식시장이 지난해 3월 2일 1711.62에서 이 날 1018.81로 40% 하락한 데다, 달러 환율이 지난해 937원에서 이 날 1577원으로 67%나 폭등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상위 100대 주식부호들의 달러 환산 보유지분 가치 총계도 지난해 499억5000만달러에서 184억3000만달러로 63%나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동안 원화 기준으로 평가한 주식부호들의 지분가치는 지난해 46조8055억원에서 28조9613억원으로 38%(감소액 17조8천442억원) 준 것으로 나타나 환율 급등에 따른 주식자산 가치 하락율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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