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파생상품 위기주범? 국내선 때아닌 '붐'

더벨 황은재 기자 | 2009.03.03 13:30

[Structured Note]우리證, CLN 공모 발행 성공..사모 발행은 폭증

이 기사는 03월02일(08:20)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신용파생상품은 전세계 금융위기의 주범으로 몰려 '접근 금지' 팻말이 붙었다. 그런데 국내 신용파생상품 시장은 때아닌 붐(Boom)을 이루고 있다.

국내증권사들이 신용파생상품과 연계된 파생결합증권(DLS) 발행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신용파생연계증권(CLN)은자산담보부 기업어음(ABCP)으로도 유동화되고 있다.

최근 나오는 DLS와 CLN의 최대 매력은 투자위험을 높이지 않고도 일반 채권에 비해 더높은 금리를 준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기관투자가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고 개인 투자자의 관심도 확대되고 있다.

올해 최초로 공모발행된 우리투자증권의 신용파생연계 DLS에는 총 167억5000만원이 몰렸다. 모집 예정액 300억원을 채우지는 못했지만 예상외였다는 평가이다. 대한항공의 신용위험을 기초자산으로 하며 만기는 2년이다.

대한항공에 파산, 지급불이행, 채무재조정 등 신용사건이 발생할 경우 투자 원금의 20%만 받을 수 있다.



CLN형 DLS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킨 것은 '금리'였다. 지난해 이후 채권 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고금리이면서 채권 정도의 신용위험을 지닌 금융상품을 찾는 투자 수요가 늘기 시작했다. 그 대안으로 CLN이 주목을 받았다.

우리투자증권의 CLN이 제공하는 금리는 8.30%. 같은 만기의 대한항공 채권금리보다 약 1.30%포인트 높다. CLN의 금리는 일반적으로 채권금리 수준에 CDS 프리미엄을 더해 결정된다. 예를들어 6%짜리 채권이 2.30%의 CDS 프리미엄이라면 8.30%의 이자를 주게 된다.

공모 시장에서 발행에 성공한 CLN은 사모 발행 시장에서는 증권사 파생상품부서의 최대 관심사로 자리 잡은지 오래이다.


하나대투증권은 올해(2월11일 현재) 들어서만 대한항공, 현대캐피탈, LG디스플레이, KCC 등의 신용위험을 기초자산으로 총 862억2700만원의 CLN을 발행했다. 지난해 발행액 992억1539만원(하나IB증권 발행분 포함)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CLN은 유동화 상품의 기초 자산으로도 편입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신한카드 채권과 삼성중공업·현대중공업의 CDS 프리미엄을 기초자산으로 2년26일 만기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 424억원어치를 발행했다.

같은 날 우리투자증권이 KT의 신용위험을 기초자산으로 발행한 CLN도 ABCP로 유동화됐다.

증권사 파생상품담당자는 "새마을금고, 단위농협 등에서 고금리 채권형 상품에 가까운 CLN에 연계 ABCP에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재 수 건의 CLN 발행이 추진되고 있다. 국내 투자자들에게는 우량 기업으로 인식되고 있는 항공업체, 중공업체, 에너지 관련 기업의 신용위험을 기초자산으로 하고 있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현재 외국 금융회사 등과 헤지 등의 문제를 가지고 협의하고 있다"며 "고금리 투자 수요가 있는 한 CLN과 같은 DLS 발행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CLN 발행에 필요한 CDS 계약은 주로 외국은행 등이 공급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외국은행과 CDS 거래를 하고 이를 다시 투자자들에게 CLN 형태로 발행한다.

외국은행 관계자는 "외국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한국 관련 투자 포지션을 줄이기 위해 채권을 팔거나 CDS 보장을 매입하고 있다"며 "반대로 국내 증권사는 이런 자산을 매입해 CLN 등을 발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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