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그룹, 임금깎아 대졸 채용 1500명 유지

머니투데이 이상배 기자 | 2009.03.03 11:00

임원연봉 10%, 대졸초임 20% 삭감통해 재원 마련

↑강덕수 STX그룹 회장
STX그룹(회장 강덕수)이 잡셰어링(일자리 나누기)을 통해 올해 대졸 신입사원 채용 규모를 지난해와 같은 수준인 1500명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올해 임원 연봉 가운데 10%를 자진 반납받고, 대졸 초임을 20% 삭감해 고용 재원을 확보했다.

STX그룹은 3일 올해 그룹 공채를 통해 대졸 신입사원 1500명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TX그룹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침체와 조선·해운 시황 악화로 올해 채용인원의 축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일자리 창출이라는 기업의 사회적 책무를 다한다는 차원에서 채용 규모를 지난해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STX그룹은 올해 부상무급 이상 모든 임원의 올해 연봉 가운데 10%를 자진 반납받았다. 대표이사 이상 사장단은 20%를 반납했다. 또 STX에너지, STX엔진(용인), STX엔파코, STX팬오션 등 STX그룹 4개 계열사의 노조는 최근 임금 동결을 선언했다. 연봉 반납과 동결을 통해 STX그룹은 280억원의 신규 고용 재원을 확보했다.

STX그룹은 여기에 계열사별 대졸 초임도 지난해 3000만∼3500만원(성과급 제외)에서 2400만∼2800만원으로 20%씩 삭감했다.


올해 STX그룹에 입사하는 신입사원은 전원 정규직으로 채용된다. 고용 안정성이 낮은 인턴은 뽑지 않기로 했다.

강 회장은 "요즘 같은 때야말로 오히려 좋은 인재를 더 많이 뽑을 수 있는 기회"라며 "기업은 항상 1조원의 이익보다 1만명의 고용이 더욱 의미가 있다는 생각을 갖고, 고용창출에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지난해 하반기 대다수 기업들이 채용 규모를 줄이는 상황에서도 오히려 신규 채용을 더욱 독려한 바 있다.

STX그룹의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채는 3월 중 시작될 예정이다. 원서 접수는 STX그룹 채용 사이트(www.yourstx.co.kr)를 통해 이뤄진다. 서류심사 통과자를 대상으로 STX그룹이 자체 개발한 인·적성검사(SCCT)와 영어회화테스트, 직무역량면접, 집단토론면접, 프리젠테이션면접(1차 면접), 인성 면접(2차 면접) 등이 차례로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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