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현금 확보 총력..회사채 발행 러시

더벨 이도현 기자 | 2009.03.03 09:10

현대차그룹 2조원 조달..다른 그룹도 선제적 유동성 마련

이 기사는 03월02일(11:53)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대기업 계열사들이 회사채 발행을 통한 선제적인 유동성 확보에 나서고 있다. 향후 경기침체와 신용경색으로 급박한 상황이 올 경우에 대비해 미리 비상금을 마련자는 취지다.

현대자동차그룹의 경우 각 계열사들이 회사채로 조달한 자금만 올들어 벌써 2조원에 가깝다. 지난 1월과 2월 총 47건, 1조9840억원어치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발행사 별로 살펴보면 현대캐피탈이 총 21건, 5150억원어치를 발행해 현대차그룹 중 가장 활발히 회사채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했다. 기아자동차가 4000억원(총 3건), 현대제철이 3000억원(총 2건)어치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현대카드(2240억원), 현대모비스(2000억원), 현대로템(1000억원), 현대커머셜(850억원), 현대하이스코(800억원), 다이모스(400억원), 현대파워텍(400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한국전력공사(한전) 계열 발전자회사들은 총 1조2700억원어치의 자금을 조달했다. 한전이 모기업이다 보니 공사수준의 신용등급(AAA)을 바탕으로자금조달이 무난한 편이다.

롯데그룹 계열사들은 최근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대규모 발행사다. 롯데그룹은 시장신뢰도가 높아 같은 신용등급의 다른 곳에 비해 더 나은 조건으로 회사채 발행이 가능하다는 게 시장참여자들의 평가다.


롯데그룹은 지난 두달간 총 20건, 9950억원어치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롯데칠성음료(2500억원)와 롯데카드(2300억원), 롯데쇼핑(2000억원) 등은 2000억원이 넘는 대규모 발행에 성공했다. 롯데캐피탈(1850억원)과 롯데건설(1300억원)도 업종 불황 속에서 대규모로 자금을 조달했다.

SK그룹도 적극적이었다. 총 11건, 9057억여원의 자금을 조달하면서 4번째로 회사채를 많이 발행한 그룹으로 기록됐다. SK(2500억원)와 SK네트웍스(2200억원), SK해운(1800억원), SK케미칼(1000억원) 등이 발행을 주도했다.

이 밖에도 좀처럼 회사채시장에 등장하지 않는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8600억원(총 14건)어치를 발행했고, 한진그룹도 8000억원(총 9건)어치를 발행했다. 두산그룹은 7200억원(총 10건), 포스코그룹(7000억원), LG그룹(5700억원), 신세계(5100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만기도래 차입금을 상환하기 위해 회사채를 발행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그룹 계열사들은 실질적으로 유동성 확보차원이 대세"라며 "신인도 높은 그룹 계열사들의 자금사정은 나아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대기업들이 너무 많은 자금을공모사채 시장에서 조달하면 자금줄이 마를 수도 있다"며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낮은기업들은 코오롱의 BW(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처럼 주식연계채권 시장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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