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월 저축률 5%로 상승 '14년래 최고'

머니투데이 이규창 기자 | 2009.03.03 07:25

물가·소비도 상승…세금 9.3% 줄면서 가처분소득 1.5%↑

경기침체 여파로 미국인들이 여유 소득의 대부분을 저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상무부는 2일 지난 1월 미국의 개인 저축률이 5%를 기록해 14년래 최고치로 치솟았다고 발표했다. 가처분 소득이 소비지출보다 더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생긴 여유돈을 실업 등에 대비해 비축해두려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저축률은 1년전만 해도 0.1%에 불과했으나 1995년 3월 이후 최대치로 상승했다. 미국의 개인 저축 총액은 5455억달러를 기록했다.

1월 미국의 소비자물가가 0.2% 상승해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가파른 인플레를 기록했지만 가처분 소득이 예상보다 더 큰 폭으로 증가해 저축을 할 여유가 생겼다. 세금지출이 9.3% 줄어든 것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면서 가처분 소득이 1.5% 늘었다.

소비지출도 0.4% 늘어 2007년 11월 이후 최대폭으로 상승했다. 감세 효과로 인해 소비와 저축이 동시에 늘어난 셈이다.


소비가 위축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저축률 증가를 '소비 침체'의 부정적 신호로 해석하기는 어렵지만, 실질 소득 증가분의 대부분이 소비 대신 저축으로 이어지면서 감세가 경기를 살릴 것이란 기대도 어렵게 됐다.

밀러 테이벡의 토니 크레센지 채권투자전략가는 "저축률 증가가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인 의미가 될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부정적인 신호"라며 "소비자들이 부채를 줄이고 실업에 대비하기 위해 저축을 계속 늘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미국의 저축률이 1950~1980년대 수준으로 돌아가 9%대로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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