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퇴직연금 누적 계약건수는 5만 3326건, 적립금액은 6조 6112억원을 기록해 2007년 말 3만 2942건, 2조 7550억원에 비해 각각 2만 384건, 3조 8572억원 늘어났다.
DB형은 퇴직 전 3개월 평균임금을 산출해 지급되고, 기업이 자산운용사를 결정한다. 반면 DC형은 개인이 자산운용사 및 운용방식을 결정하고. 그에 따라 퇴직금을 받는 형태로 운영된다.
특히 보수적인 연금 운용을 선호하는 300인 이상 대기업에서 DB형을 선호했다. 지난해 말 기준 대기업 DB형 계약건수 비중은 71.8%로 20인 이하 소기업의 DB형 비중 17.3%보다 눈에 띄게 높았다. 또 대기업 DB형 계약건수는 1년 동안 151.9% 증가했다.
이상아 금감원 선임조사역은 "가입자가 원하는 운용 방식에 따른 결과이기에 유형별 결과로 보기는 힘들다"며 "기업이 가입하는 DB형은 보수적으로, 개인이 운용방식을 정하는 DC형은 가능한 한도 내에서 공격적으로 운용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 선임조사역은 "향후 주식시장이 회복되면 실적배당형상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시장선점을 위한 사업자간 경쟁이 더욱 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불건전영업행위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등 다양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퇴직연금 시장점유율은 은행권역이 47.8%로 가장 높았고, 보험과 증권이 각각 40.4%, 11.8%를 기록해 뒤를 이었다. 계약건수 및 적립금 증가율도 은행권이 각각 71.1%, 183.1%를 기록해 보험업계 및 증권업계 증가율을 넘어섰다.
은행 중에서는 우리은행이, 보험사 중에서는 삼성생명이, 증권사 중에서는 미래에셋증권이 가장 높은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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