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미문 경제위기, 해결책은

캔더스 김 할씨언써치 인터내셔널 대표  | 2009.03.03 12:05

[캔더스 김의 CEO되기]진정한 기업가 정신은 위기에서 빛난다

사상 유례없는 금융위기가 실물경제로 번지고, 실물이 다시 금융으로 상호 타격을 주며 급속히 악화되면서 전세계를 공황의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자본주의의 실패라는 극단적인 진단을 내놓고 있긴 하지만, 필자는 '자본주의는 경제 변동의 하나의 형식일 뿐이며, 따라서 자본주의는 정태적일 수 없다'는 슘페터의 주장을 지지하며, 여전히 자본주의의 역동성을 믿고 있다.

최근에 뉴욕타임즈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도 지금의 미국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슈퍼파워 미국의 번영을 가져왔던 기업가정신 대신에 보수주의가 활개를 치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

프리드먼의 주장은 밑도 끝도 알 수 없는 부실기업에 천문학적 액수의 돈을 쏟아 붓느니, 그런 부실기업들은 시장 원리에 따라 퇴출시켜 버리고, 차라리 그 돈으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창업 기업에 돈을 투입해 경제 위기를 이겨나가자는 것이다.

일리 있는 주장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이러한 기업가 정신이 글로벌 경제 위기로 인해 다시금 주목을 받고 있는 중이다. 전 세계가 기업가 정신의 부활에서 위기 극복의 돌파구를 찾고 있는 것이다.

공격이 최선의 방어라는 격언처럼 우리 기업들이 단순한 존속에만 모든 역량을 쏟아 붓지 말고, 과감하고 창의적인 투자를 통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해준다면 현재의 세계적 경제 위기를 새로운 기회삼아 도약의 발판을 다질 수 있을 거라 믿는다.

그러나 지금의 한국 현실을 보고 있노라면 깊은 우려를 금할 길이 없다. 젊은이들에게서 도전과 개척 정신은 찾아보기 힘들고, 안정을 최우선으로 여기며, 검증된 '철밥통'을 찾아 헤매느라 젊음의 패기를 빛 바래게 하는 것 같아서 진실로 안타까운 마음이다.


물론 그네들의 어려움을 모르는 바 아니다. 기업가 정신을 발휘하기에는 우리에게 주어진 환경이 너무나 척박하다는 사실을 필자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재기가 불가능하게 느껴질 만큼 실패에 관대하지 못한 우리의 문화적, 경제적 환경이 실험 정신과 청년 정신을 숨막히게 한다는 것이 무척 가슴 아픈 현실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혁신적 사고로 단단히 무장한 기업가 정신을 가져달라고 부탁하고 싶다.

요즘처럼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시기에 기업가 정신 운운하는 것이 너무나 무모하고, 사치스럽게 들릴 수도 있다. 그러나 불확실성을 딛고,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기업가 정신의 본질임을 되새겨 볼 때, 지금처럼 불확실성이 극한에 다다를 때, 진정한 기업가 정신이 빛을 발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불확실성을 감내한다는 것이 결코 '막무가내'식 정신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최선을 다해 불확실성을 계산해보고, 성공 가능성을 신중하게 가늠해본 연후에 행동에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

또, 기업가 정신의 외연을 대규모 물적 투자와 창업을 바탕으로 한 혁신으로 국한하지 않는다면, 누구나 주어진 위치에서 기업가 정신을 실천할 기회는 있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정해진 영역에서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혁신함으로써,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한다면 이 또한 미시적 차원의 기업가 정신이라 부를 수 있는 것이다.

세계적인 경영석학 피터 드러커는 자신의 저서 '미래 사회'에서 기업가 정신의 실천에 있어서 단연 1등은 대한민국이라고 칭찬한 적이 있다. 6.25 직후 잿더미에서 불과 40년이란 짧은 시간에 '자동차, 반도체, 조선' 등 여러 분야에서 세계 선두로 올라선 기적을 지적한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기적의 원동력이 우리 선배들의 불굴의 기업가 정신임을 잘 알고 있다.

부디, 모든 젊은이들이 위기를 불확실성을 심화시키는 위험요인으로만 인식하지 말고, 견고한 기존 질서가 깨지고 새로운 질서로 재편되는 과정에서 커다란 성공의 씨앗을 싹 틔울 수 있는 기회로 바라봐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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