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연일 "11년만에 최고" 1570.3원

머니투데이 박상주 기자 | 2009.03.02 15:22

한때 1596원… 원/엔·원/유로도 최고치 예상

2일 원/달러 환율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1570원대로 올라섰다. 3거래일 연속 '11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6.3원 급등한 1570.3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 때 1596원까지 치솟으며 11년 만에 장중 고점을 또 다시 경신했다.

↑ 최근 3개월 원/달러 환율 변동 추이.
연일 원/달러 환율이 전기고점을 돌파하면서 서울외환시장의 심리가 균형을 잃었다. 이날 자산운용사를 중심으로 달러 매수세를 강해지는데도 여전히 달러 매물은 부족해 환율이 '속절없이' 치솟았다. 외환당국의 개입으로 추정되는 물량이 쏟아졌지만 환율 수준이 이미 급등한 뒤여서 환율하락세로 돌려놓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주말보다 8원 상승한 1542원에 개장했다. 개장부터 코스피지수가 3%이상 급락하며 1000선을 위협받자 환율은 가파르게 상승해 개장 후 불과 30분 만에 1550원과 1560원선을 차례로 무너뜨렸다.

미국 씨티그룹이 국유화 수순에 들어간 영향으로 한국 씨티은행의 달러 매수세가 장 초반부터 매수우위를 형성했다. 역외 달러 매수세가 환율 레벨을 올리는 가운데 은행권이 추격매수에 들어가면서 환율 상승압력이 강했다.

오전 중 코스피지수 하락세가 주춤해지자 외환시장에 차익실현 매물이 뒤따르면서 원/달러 환율은 상승폭을 줄여 잠시 1560원선에서 숨고르기를 했다.


코스피지수가 오후 들어 추가 하락해 1010선까지 내려서자 환율 상승폭이 커졌다. 환율은 정오부터 다시 상승폭을 키우며 1570원, 1580원선을 훌쩍 넘겼다. 환율 급등세에도 하락압력이 보이지 않자 환율은 1590원선을 가볍게 넘겨 1600원선을 노리기도 했다.

환율이 1590원선을 넘어서자 외환당국의 개입으로 보이는 달러 매물이 쏟아졌다. 거래가와 15원 가량 차이 나는 1575원에 매도호가가 나와 환율 상승세가 한 풀 꺾였다. 추가 개입에 따른 하락세가 예상되면서 차익을 노린 달러 매물이 몰려나와 환율은 1570원대까지 레벨을 낮췄다.

한편 글로벌 달러는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같은 시간 엔/달러 환율은 하락반전하며 전 주말보다 0.1엔 하락한 97.485엔에, 달러/유로 환율은 0.80센트 급락한 1.259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에 따라 원/엔 환율은 사상최고인 100엔당 1610.81원, 원/유로 환율도 1977.32원 수준을 보였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외환당국의 추가 개입 여지가 아직 있어 환율 하락세를 예상하고 있다"며 "그러나 3월 중 악재가 몰려있어 2일 환율을 고점으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 선물사 외환전문가는 "외환시장이 정상적인 심리적 균형을 잃었다"며 "뉴욕 증시의 향방에 따라 내일 외화시장의 등락이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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