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최초의 잡셰어링을 통해 고용된 주택공사 주부사원 천명이 오늘부터 업무를 시작했습니다. 임대아파트에 사는 노인들과 아이들을 돌보는 '돌봄 봉사단의 하루'를 김수홍 기자가 동행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 등촌동의 임대아파트에 사는 김동선 주부.
오늘부터 주택공사의 주부사원이 됐습니다.
앞으로 여섯 달 동안 이웃 영구 임대아파트에서 혼자 사는 노인과 몸이 불편한 입주민들을 돌보고 말동무도 해주면서 주택공사에서 월급 60만 원을 받습니다.
[현장음]
"어떻게... 죽이라도 드셔야죠 할머니."
"풍이 와가지고, 관절이 머릿속부터... 지금 머리가 부었어요"
당장 일자리가 필요했던 김 씨는 남을 도우면서, 적지 않은 소득까지 생겨 즐겁습니다.
[인터뷰] 김동선 / 주공 돌봄봉사단
요새 경기가 어렵잖아요. 큰 애도 대학 졸업하고 취직이 또 안 됐어요. 그래서 저라도 뭘 해야 하지 않을까 해서"
김 씨와 같이 활동하는 주공 '돌봄 봉사단'은 전국에 모두 천 명.
주공 임대아파트 입주민을 대상으로 한 모집에서 2.5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주부들입니다.
[기자 스탠드 업]
주택공사 노사는 이번 주부사원 활동을 위해 직원복지비 120억 원 가운데 3분의 1에 해당하는 40억 원을 선뜻 내놨습니다.
지난해 부임한 최재덕 사장은 임대아파트 주민들의 어려운 생활을 목격한 뒤 '공기업으로서 뭔가 해야겠다'며 아이디어를 내놨고, 노조도 이를 흔쾌히 받아들였습니다.
[인터뷰] 정종화 / 대한주택공사 노조위원장
"무엇보다도 경제가 어렵고 특히 서민경제가 어렵기 때문에 노조도 공감대를 가지고 노조원들을 설득했습니다."
주공의 주부사원 활동은 천 명의 고용효과는 물론, 2만 명에게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내는 사업입니다.
[인터뷰] 최재덕 / 대한주택공사 사장
"가장이 실직을 하면 그 가정이 불행해지는 것 아니겠습니까. 일자리 한 개는 한 가정을 행복하게 할 수 있다. 주부사원 천 명을 채용해서 천 개의 가정에 행복을 주겠다"
공기업 최초의 아름다운 나눔. 딱딱한 공기업의 이미지를 따뜻한 공기업으로 바꾸고 있습니다.
MTN 김수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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