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40주년..2019년 매출25조 목표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 2009.03.02 17:21
"결과만 예측하고 사업을 시작한다거나, 이익만을 생각하고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업은 진정한 의미의 사업이 아니다."

고 조중훈 회장이 지난 1969년 만성적자를 내던 국영 대한항공공사 인수 당시 임직원들을 설득한 내용이다. 당시 조 회장은 공기업 인수를 반대하는 임원들에게 "대한항공공사 인수는 국익과 공익 차원에서 생각해야 할 소명"이라며 인수를 적극 추진했다.

그로부터 40년 뒤. 이름 없는 동아시아의 민영항공사였던 대한항공은 '국제 화물수송 세계 1위, 국제 여객수송 세계 17위'로 세계 항공업계를 선도하는 항공사로 우뚝 섰다.

지난 1일 창사 40주년을 맞은 대한항공이 앞으로 10년 내 글로벌 초일류 항공사로 도약하는 미래 청사진을 제시했다.

대한항공은 2일 오전 공항동 본사에서 조양호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창사 40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오는 2019년까지 초일류 항공사로 도약하기 위한 '2019 경영목표'와 슬로건 '새로운 비상(Beyond 40 years of Excellence)'을 발표했다.

‘2019 경영목표’는 고품격 서비스, 최첨단 항공기, 글로벌 신시장 개척 등을 통해 △매출액 25조 △국제 항공여객 수송 순위 10위권 내 진입 △화물 15년 연속 1위를 유지하는 게 골자다.

이를 위해 대한항공은 우선 130대인 항공기 보유대수를 2019년까지 180대 이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내년부터 '하늘의 특급호텔'로 불리는 A380과 B787를 2014년까지 각각 10대씩 들여오며 B737NG, B777-300ER 등 최신형 항공기도 2015년까지 36대를 도입한다.


현재 39개국 116개의 글로벌 노선망도 2019년까지 아프리카, 남미, 북유럽 등을 포함 전 세계 140개 도시로 넓혀갈 예정이다.

연간 국제항공여객 수송 인원을 현재 1300만 명에서 오는 2019년 2000만 명으로 53% 확대하고, 연간 화물수송량도 현재 166만 톤에서 10년 뒤에 250만 톤으로 50% 늘릴 계획이다.

아울러 우즈베키스탄 나보이 국제공항을 기반으로 한 신규 물류 시장 창출, 해외 현지 물류 시설 및 합작사 설립 등 항공 운송 이외의 부문으로도 사업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조 회장은 이날 기념식에서 "40년 전에는 모든 것이 부족했지만 수송보국(輸送報國)의 소명과 불굴의 정신으로 오늘의 대한항공이 됐다"며 "창립 40주년이 되는 올해를 대한항공이 새롭게 출발하는 원년으로 삼아 2019년 창립 50주년에는 명실상부한 세계적인 선도 항공사로 도약하자"고 당부했다.

이명박 대통령도 대한항공의 창사 40주년을 축하하는 메시지에서 "대한항공이 보여준 위기 극복 의지와 미래에 대한 준비는 세계 10위권 항공사로 성장하는 한편 대한민국 경제 회복과 선진화에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정부도 항공 산업의 발전과 경제 회복을 위해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대한항공은 이날 민항 40년 역사를 빛내준 직원들의 노고를 치하하는 자리도 만들었다.

무사고 1만6950시간 비행 기록의 김광희 기장(60), 2만9237시간 비행으로 국내 최장 비행경력을 자랑하는 박길영 객실승무원(56), 38년 2개월간 대한항공에서 근무해 최장 근무자 기록을 세운 한영희 부장(56) 등이 각 분야 최고 직원으로 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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