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강력한 이익집단'과 일전불사 각오

박문환(샤프슈터) 동양종금증권 강남프라임지점 팀장 | 2009.03.02 11:33

[샤프슈터의 증시 제대로 읽기]오바마의 출사표<3>

편집자주 | 샤프슈터. 동양종금증권 강남프라임지점에서 활동하고 있는 박문환(43) 팀장의 필명입니다. 주식시장의 맥을 정확히 짚고, 가급적 손해보지 않으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는 그의 투자 원칙과 성과에 따라 붙여진 필명이지요. 한국경제TV(와우TV)에서 10여년 동안 출연하면서 시청자들에게 유익한 투자정보를 제공했던 샤프슈터 박문환 팀장이 매주 월요일 개장전에 머니투데이 독자를 찾아갑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뜨거운 환영과 관심을 부탁드립니다.<편집자>

지난 주말 하루짜리 라이보는 단 하루에 무려 8BP가 올랐다. 왜 이렇게 급한 위험의 신호가 감지되었을까?

그럴만한 일이 하나 있었다. 바로 오바마의 출사표였다. 지난 주말 오바마는 공식석상에서 공식적으로 금융자본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우리의 현 정치 시스템은 워싱턴을 너무 오래 동안 움직여왔던 강력한 이익집단을 위해 봉사하게 되어 있었다. 하지만 나는 그렇지 않다. 나는 미국을 위해 일한다.”

여기에서 강력한 이익집단이라고 하는 것은 금융자본을 말한다. 금융자본이 미국을 오랜 시간 지배하고 있었다는 것은 발언 자체가 금기시 되어 왔던 말이었다. 그의 자세는 한치의 두려움도 없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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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그는 지난 26일 의회에 제출했었던 의료보험 개력과 과감한 개혁문제를 언급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런 조치들이 옛날 방식으로 일하는 특정한 이익집단이나 로비스트들에게 잘 맞지 않을 수도 있다. 나는 그들이 일전을 벌이기 위해 준비하고 있음을 안다. 그들에 대한 나의 메시지 또한 나도 싸울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금융자본도 반격을 개시할 조짐을 분명히 알고 있다고 했으며 자신도 그에 대해 대책을 세우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 금융자본과의 싸움이 임박했음을 시사한 것이다.

또한 그는 강력한 이익집단에게 돌아가던 여러 가지 보조금들도 중단될 것임을 시사했다.
“보험사들이 메디케어를 놓고 경쟁하도록 만드는 안을 싫어하겠지만 그것이 메디케어를 계속 유지하고 보험료를 낮추는 방법일 것이며 석유회사들이 300억 달러에 달하는 세금 감면을 중단하는 것을 싫어하겠지만 그것이 재생 가능한 대체 에너지경제를 지원하게 할 수 있다”

그의 발언은 마치 막 전쟁터를 나서기전에 출사표를 던진 제갈공명의 모습과 다르지 않았다. 그의 표정은 진지했고 두려움 따위는 없었으며 결연한 의지를 분명하게 보였다.

하지만....

증시는 이런 불확실성을 대체적으로 싫어한다. 정부의 강경한 자세로 인해 이미 은행자본 중에서 씨티가 항복을 선언했지만 과연 앞으로도 시장이 정상적으로 전개될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

사실 이번에 필자는 지난 주말을 기해서 기계적인 반등의 가능성을 약간은 열어두고 있었다. 필자가 신뢰하는 몇 개의 기술적 지표에서 일 년에 5번 정도 주는 성실한 매수 신호가 올 들어 처음으로 발생했었기 때문이었다.

물론 그것은 단지 예비 매수 신호였고 이것이 온전한 매수 신호로 확정되기 위해서는 지난 주말 종가가 1077이상에서 마감 되거나 장중 고점이 1094에 한번만 터치되면 되는 것이었는데 아쉽게도 단 1077은 장중고점이 되어 버렸고 환율의 급등과 함께 절묘한 매수 신호도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즉 매수 신호는 소멸되었다. 물론 기술적 분석만을 믿은 것은 아니었다. 시장에 위험을 나타내주는 여러 가지의 지표들은 시장 언론이 떠들고 있는 것에 비해서는 놀라울 정도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었었다.


DDM을 통한 적정주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요구수익률이고 요구수익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시장위험이라면 굳이 전저점에 다가오는 시점에서 위험은 전 저점의 60% 수준에 불과하다면 현재의 주가는 불합리한 수준이라고 생각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금 상황에서 주식을 매도해서 현금을 가지고 있는 것도 바람직스럽지 않다는 판단을 할 수 있었는데 가장 큰 이유는 유동성의 흐름이었다.

이미 M2는 10%대의 상승을 보이고 있어 언제든지 유동성의 폭발적 상승은 임박한 수준이라고 생각되었고 이에 대한 증거조짐으로서 유가가 상승하고 있고 금값이 상승하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즉, 달러화 인덱스(DXY)가 88.49로 2006년 4월 이후 최고점을 만들고는 있지만 결국 엄청난 화폐를 발행하고 있어 조만간 돈의 가치가 크게 떨어질 것이라는 점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지난 주말 워렌버핏이 주주에게 보낸 서한에서도 그는 이렇게 말을 했다.

“예전에는 컵 단위로 조제 되었던 경제 처방이 지금은 배럴 단위로 조제되고 있다. 예전에는 생각할 수 없었던 이 같은 투약량은 반갑지 않은 후유증을 초래할 것이 거의 확실하다. 그 후유증은 바로 인플레이션이다.”

즉, 현금이나 채권은 아주 가까운 시기에 최악의 투자자산이 될 수도 있음을 암시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버핏은 그동안의 실수에 대해 스스로 인정하면서도 더욱 강력한 투자의 의지를 밝혔다.

“2008년 동안 나는 투자에서 어리석은 짓을 했다. 최근 보유 주식과 채권의 가치가 극적으로 하락하기는 했지만 나는 가격이 낮을 때에 질 좋은 제품을 사야 한다고 생각해왔다. 만약 우리가 우리의 포지션을 증가시킬 여력이 있다면 오히려 이 같은 하락은 향유할 대상이다”

즉, 버핏의 요지는 이렇게 하락할 줄 모르고 투자를 했지만 앞으로도 공격적인 투자를 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니 시장에서 적합한 투자자산을 찾기가 참으로 어렵다. 인플레이션의 조짐들이 보이고 있으니 감히 현금이나 채권 비중을 늘리기 어렵다.

그렇다고 단지 유동성만 보고 주식 비중을 늘리는 것은 미국 월가와 정가사이의 첨예한 대치가 여간 마음에 걸리는 것이 아니다.

지금은 고정관념의 탈피가 필요하다. 또한 자산의 재배치가 필요한 시점이다.

필자는 현재 시장의 위험과 변동성을 다소 흡수할 수 있고 또한 주가의 상승 시에도 곧장 대처가 가능한 몇 가지의 대안투자를 고려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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