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김형오, 중재가 아니라 야당안 받으라 한다"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 2009.03.02 09:50
한나라당 내부에서 김형오 국회의장 탄핵설이 나오고 있다. 김 의장이 미디어관련법 등 쟁점법안 직권상정에 부정적인 입장을 비치며 법안 처리를 미룰 조짐이 보이자 거취문제를 제기하며 압박에 나선 것.

최경환 한나라당 의원은 2일 BBS라디오 '김재원의 아침저널'에 출연, "당내에 의장에 대한 탄핵 내지 불신임 기류가 강경하다"며 "중재안이 아니라 야당안을 내놓고 받으라는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심재철 한나라당 의원도 이날 PBC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 "김 의장이 의장 임기 뒤 한나라당으로 복귀하겠다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복당은 물론 계속 국회의장직을 수행해야 할지에 대해서도 당내에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의 이 같은 강경론은 김 의장이 '친정'을 홀대한다는 '서운함'에 더해 "해도 해도 너무한다"는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여권 내에서는 김 의장이 상황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다는 불만이 강하다. 172석의 여당이 절반 의석에도 못 미치는 야당에 발목 잡혀 산적한 경제관련법안을 처리하지 못하고 있는데 "욕 먹을까 두려워 우물쭈물하고 있다"는 것.


게다가 김 의장의 임기가 1년 이상 남았다는 것도 문제다. 김 의장이 지난 연말연초에 이어 2월 임시국회에서도 '결단'을 미루는 것으로 볼 때 김 의장 임기 중 남은 1년3개월여가 더 걱정이라는 얘기다. 당내에선 앞으로 야당과 이견이 생길 때마다 계속 끌려다닐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적지않다.

또 민주당의 집권 초 여권 힘빼기 작전에 휘말릴 경우 김 의장의 임기가 끝난 뒤인 18대 국회 후반기도 장담할 수 없다는 목소리도 있다.

여권 관계자는 "김 의장의 태도가 가장 문제"라며 "자기 경력에 흠집 나는 걸 꺼려 몸을 사린다"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네 남편이 나 사랑한대" 친구의 말…두 달 만에 끝난 '불같은' 사랑 [이혼챗봇]
  2. 2 '6만원→1만6천원' 주가 뚝…잘나가던 이 회사에 무슨 일이
  3. 3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4. 4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5. 5 "곽튜브가 친구 물건 훔쳐" 학폭 이유 반전(?)…동창 폭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