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 작가 선정이 취소돼 건립 일정이 지연됐던 노들섬 예술센터가 윤곽을 드러냈다.
서울시는 용산구 이촌동 노들섬에 5만3000㎡(주차장 면적별도) 규모로 들어설 복합문화예술시설의 이름을 '한강 예술섬'으로 발표하고 국제현상공모를 통해 최종 확정된 밑그림을 2일 공개했다.
◇ 첫 당선작 무산, 2년 만에 '한강 예술섬'으로…
2005년 첫 구상안이 나왔던 노들섬 문화예술센터는 당초 2006년 7월 국제 설계경기에서 당선된 프랑스 건축가 장 누벨이 설계하기로 했다. 하지만 시는 지난해 장 누벨 측이 설계비를 과도하게 요구해 다시 작품을 선정하기로 했다고 밝히고, 재공모를 통해 박승홍 건축가의 작품 '춤'을 선정했다.
박 씨는 국립중앙박물관과 송도 아트센터, 청계천문화관 등을 설계한 경력이 있다. 시는 "박 씨의 당선작품 '춤'은 건축물에 한국 전통춤의 이미지를 형상화시킨 것이 특징"이라며 "예술성이 뛰어나면서도 한국의 정서를 잘 표현해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한강 예술섬'은 총 4500억원의 공사비가 투입돼 심포니홀(1900석)과 오페라극장(1500석), 다목적공연장. 미술관, 야외음악공원, 조각공원, 생태노을공원, 전망카페 등으로 꾸며지게 된다.
오세훈 시장은 "한강 예술섬은 한강변 어디에서 보더라도 세계인이 주목하는 서울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걸어서 자전거로…노들섬 주변교통 확 뚫린다
시는 '한강 예술섬'의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해 용산과 노량진을 잇는 한강대교의 가운데 위치한 노들섬과 동부 이촌동 사이에 보행·자전거 전용 교량을 신설할 계획이다.
시는 총 550억 원을 투입해 폭 10m, 길이 550m의 노들섬~동부 이촌동 보행·자전거 전용교량은 만들고 2014년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140억을 투입, 올해 완공을 목표로 한강대교 보도를 당초 2.5m에서 5m 폭으로 확장하고 한강시민공원과 연결되는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기로 했다.
또 한강로에 설치된 중앙버스전용차로를 한강대교까지 연장해 섬 중앙에 14개의 노선버스를 정차시키고 섬 둔치에는 선착장을 설치해 유람선, 수상택시, 한강 투어선을 운행하는 등 수상교통수단도 적극 유치할 계획이다.
노들섬과 연결되는 새로운 대중교통수단도 확충된다. 시는 용산국제업무 사업 완료 시기인 2016년에 맞춰 여의도~노들섬~용산 구간에 신교통을 건설하고 지하철 환승이 가능토록 할 방침이다.
시는 이달 중 1등 당선작가와 계약을 체결, 2010년 상반기 착공에 들어가 2014년 12월 공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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