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직장 삼성전자 초임연봉은 꼴찌

머니투데이 진상현 기자, 최석환 기자, 김지산 기자 | 2009.03.02 08:19

2800만원으로 6대기업 중 최저

'반도체 세계 1위' 삼성전자와 '조선업계 세계 1위' 현대중공업의 신입사원 연봉 중 어느쪽이 더 많을까.

삼성전자 입사 2년차 K씨는 현대중공업에 다니는 대학 동기를 만나 깜짝 놀랐다. 대학 동기가 지난해 받은 급여 총액이 4900만원에 달한다는 얘길 들었다. K씨는 지난해 친구보다 1700만원 정도 적은 3200만원가량을 받았다. 연봉 2800만원에다 상·하반기에 2번 주어진 생산격려금(PI) 300여만원(월 기본급의 150%씩), 100만원이 안되는 초과이익분배금(PS) 등을 받았다.

신입사원 초임을 비교하면 대한민국 6대 기업 가운데 삼성전자의 연봉수준이 가장 낮았다. 1일 머니투데이가 삼성전자, 포스코, SK텔레콤, 현대중공업, 현대차, LG전자 6대 기업(금융사·공기업 제외한 시가총액 순)의 임금수준을 분석한 결과 기업별로 받는 금액과 조건이 크게 다른 것으로 파악됐다.

성과급을 제외한 대졸초임은 현대중공업과 SK텔레콤이 가장 많았다. 현대중공업은 상여금 700%(이하 월 기본급 기준)를 포함해 3500만원, SK텔레콤도 상여금
800%와 수당 등을 포함해 3500만원 안팎이었다. 다음으로 현대차가 상여금 750%를 포함해 3300만원가량, LG전자가 상여금 800% 등 3150만원, 포스코는 상여금 800% 등 2940만원이었다. 삼성전자는 상여금을 포함해 2800만원 수준이었다.

성과급을 포함할 경우에도 현대중공업이 1위였다. 지난해 현대중공업에 입사한 신입사원들이 1년간 받은 급여는 통상 임금에 성과급과 격려금을 합쳐 총 4900만원에 달했다. 현대차 신입사원들도 지난해 170만원선인 통상급의 300%와 현금 400만원 등 800만~900만원대 성과급을 받아 전체 급여가 4100만~4200만원에 달했다.


LG전자는 연봉 3150만원에 성과급 300%(약 470만원)를 더해 3600만원가량을 받은 것으로 추정되고 포스코 신입사원들은 지난 1년간 300만~400만원의 성과급을 포함해 3300여만원을 받았다. 삼성전자 신입사원은 연봉의 0~50%까지 차등 지급되는 PS금액에 따라 3200만~4500만원대를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SK텔레콤은 신입사원들에게는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는다.

기존 직원을 포함한 전직원(임원 제외)이 성과급 등을 포함해 1인당 받는 평균급여액(2005~2007년 3년간 평균·사업보고서 기준)은 포스코가 6268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현대차(5953만원) 현대중공업(5914만원) SK텔레콤(5893만원) LG전자(5593만원, 퇴직금충당금·복리후생비 등 간접비 포함) 삼성전자(5473만원) 순이었다. 평균급여액에 영향을 미치는 근속연수는 같은 기간 기준으로 포스코가 18.7년으로 가장 높고 현대중공업(18.4년) 현대차(14.9년) SK텔레콤(9.5년) LG전자(7.6년) 삼성전자(6.4년) 순이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외부에서는 PS를 받으면 '대박'이라도 난 것으로 생각하지만 실제는 최대한 다른 기업들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다만 성과급 비중이 높아 우수인력들의 경우 최고 수준의 급여를 받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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