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멍청한 짓 했다"..실수 2가지 인정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9.03.01 08:44

[연례 주주서한①]"경제, 올해도 휘청… 주가와는 별개"

편집자주 |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사업보고서와 함께 연례 주주서한을 공개했다. 자신의 투자철학과 경제상황에 대한 판단을 재치있는 표현속에 담은 그의 주주서한은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뿐 아니라 일반 투자자들에게도 매년 화제가 된다. 주요 내용을 소개한다.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은 올해 경제도 줄곧 휘청거릴것(Shamble)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경제움직임이 주가의 등락을 말해주지는 않는다며 주가 예측에는 신중을 기했다.

버핏 회장은 28일(현지시간) 자신이 이끄는 지주회사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들에게 보내는 연례서한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미국은 과거 더한 시련도 극복해왔으며 미국 최고의 나날들이 앞에 놓여 있다"며 낙관론을 유지했다.

버핏은 작년 투자에서 '멍청한 짓(dumb)'을 범하기도 했다고 인정했다.

유가가 꼭지에 도달하기 직전에 석유회사 코코노 필립스 주식을 대량 매입한 것과아일랜드 은행 주식을 매입한 것을 대표적인 실수로 꼽았다.

"작년 하반기에 그처럼 유가가 극적으로 떨어질지 전혀 예측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유가가 현재의 40-50달러보다는 올라갈 것이라고 여전히 믿는다면서도 "지금까지는 완전히 틀렸으며 최악의 타이밍으로 인해 버크셔는 수십억달러의 손실을 입었다"고 인정했다.

두개의 아일랜드 은행 주가가 싸보여서 2억4400만달러어치의 주식을 사들인 것도 실수였다고 인정했다. 이들 은행의 작년말 현재 시가는 매입가보다 89%폭락한 2700만달러를 기록했으며 현재도 폭락을 지속하고 있다.
버핏은 "테니스 용어로 치면 '언포스트 에러(Unforced error:자신의 실책, 어이없는 실수)'로 부를 것"이라고 인정했다.


주가로만 따지면 투자실패는 이뿐이 아니다. 50억달러어치의 우선주를 사들인 골드만삭스 주가는 지난해 9월 지분매입 이후에도 27% 하락했다. 30억달러의 우선주를 사들인 제너럴 일렉트릭(GE) 주가는 이후 65% 급락했다.

그러나 버크셔 보유 주식들의 값이 크게 떨어진데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크게 개의치 않는다고 말했다. "우리가 지분을 늘릴 자금이 있다면 그같은 주가 급락은 즐거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골드만삭스와 GE에 투자하기 위해 존슨 앤 존슨, 프록터 앤 갬블 등 우량주들을 팔아야 했지만 두 회사 투자는 높은 배당수익을 안겨주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만족할만하다고 밝혔다.

371억달러를 투자, 지난해 51억달러의 평가손을 기록한 파생상품 '에쿼티 풋'과 관련해서는 "시가평가로 인해 매년 사업보고서에 큰 등락이 있겠지만 찰리(버크셔 부회장)와 나는 이에 대해 전혀 일희일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버크셔가 투자한 에쿼티 풋은 S&P500, FTSE, 범유럽 스톡스600, 닛케이225 등 4개 지수의 움직임에 연동된 일종의 보험 파생상품이다.

이들 4개 지수가 모두 제로가 될때만이 투자금액 전액을 잃게되며 투자시점으로부터 4개 지수가 25% 하락할 경우, 버크셔가 부담해야 할 금액은 2018-2028년에 걸쳐 90억달러라고 버핏은 설명했다.
그는 지수하락 역시 좀더 좋은 조건으로 투자포지션을 늘릴수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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