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FT)는 27일(현지시간) HSBC가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완충 역할을 해줄 추가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이 같은 규모의 신주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FT는 이어 HSBC가 다음달 1일 지난해 실적과 함께 신주 발행 계획도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FT는 이와 함께 HSBC가 분기 배당금 삭감 계획도 공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HSBC의 이번 신주 공모 규모는 영국 역사상 최대 규모다. 이전 기록은 지난해 4월 스코틀랜드왕립은행(RBS)의 120억파운드다.
경기 침체로 인한 실적 부담에 신주 발행을 결정하긴 했지만 HSBC의 현재 상황은 경쟁 은행들에 비해선 매우 양호한 편이다. HSBC는 유럽과 중동 지역에서의 실적 호조로 경쟁 은행들에 비해 높은 유동성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신주 발행 역시 이 같은 자신감에 기댄 결정이다.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여타 은행들의 경우, 민간 공모는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상당수 은행들이 공모 대신 정부로부터 긴급한 자금을 빌리는 구제금융을 선택했다.
HSBC의 주가는 이날 영국 증시에서 전일 대비 35.75파운드 떨어진 491.25파운드로 거래를 마쳤다. HSBC의 주가는 지난해 10월 이후에만 45%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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