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마감] 환율 어뢰에 상승세 좌초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 2009.02.27 15:50

환율 고점 경신에 외인 순매도 반전…1060선 겨우 지지

순항하던 코스피시장의 발목을 잡은 것은 장막판 기세를 올린 환율이었다.

1520원에서 눈치를 보던 원/달러 환율은 장마감 20여분을 남겨두고 장중 1540원을 돌파하는 등 기세를 올렸다. 이에 따라 코스피지수는 근근히 버티던 1070선을 내주고 1060선 초반으로 후퇴했다.

장중 순매수를 유지하던 외국인들은 갑작스러운 환율 급등에 놀라 줄행랑을 놓으며 순매도로 장을 끝냈다.

코스피지수는 27일 전날에 비해 8.24포인트(0.78%) 오른 1063.03으로 마감했다. 상승세로 마쳤지만, 1076.81까지 오르는 등 장중 2.1% 반등하던 상승세가 환율 어뢰에 녹아내리며 강보합 수준에 그쳤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14거래일만에 순매수로 전환한 외국인과 프로그램 비차익거래로 유입된 매수세로 탄력을 받으면서 1070선 지지에 안간힘을 썼다. 그러나 장막판 불어닥친 환율 돌풍에 기세가 꺾이면서 1060선 초반의 마무리에 만족했다.

외국인은 74억원을 순매도했다. 14거래일 연속 매도우위를 이어갔다. 장중 396억원까지 순매수 규모를 늘렸지만, 외환시장의 요동으로 막판 매도세가 강화되면서 순매도를 기록했다.

기관은 연기금과 보험의 순매수로 381억원의 매수 우위로 정규시장을 마무리했다. 연기금과 보험은 각각 489억원과 561억원의 순매수로 지수의 버팀목으로 작용했다.


개인은 856억원의 순매도로 정규시장을 마무리했다.

장막판 1540원을 돌파하면서 증시에 부담을 안긴 원/달러 환율은 전날 대비 16.5원 급등한 1534원으로 장을 마쳤다.

업종별로는 건설과 은행관련주가 3% 이상 상승했다. 현대건설은 전날 대비 6.3% 오른 5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대림산업코오롱건설도 7.7%와 7.4% 상승마감했다.

은행주들은 미국정부가 소유한 씨티그룹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한다는 소식에 상승세를 키웠다. KB금융신한지주는 5.8%와 9.4% 상승했다. 우리금융하나금융지주도 5.4%와 1.1% 올랐다.

전기전자는 0.4% 강보합을 나타냈다. 삼성전자는 보합으로 마쳤다. LG디스플레이는 3.9% 상승했다.

오른 종목은 상한가 11개를 비롯해 522개로 집계됐다. 내린 종목은 하한가 3개 등 263개였다. 보합은 93개 종목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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