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국회의장, 매듭 풀 칼날 사용해야"

머니투데이 김지민 기자 | 2009.02.27 10:11

"자리 연연하는 태도 옳지 않아" 김 의장 우회 비판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2월 임시국회가 파행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김형오 국회의장을 압박하고 나섰다.

홍 원내대표는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에서 "누구나 그 자리에 있을 때 누리는 영광과 명예도 있고 그 자리에 있을 때 책무를 수행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필요에 따라선 악역을 해야 할 순간이 오면 해야 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한밤에 분칠하고 선글라스를 끼고 다녀본들 알아주는 사람은 없다"면서 "나라의 어려움은 도외시하고 자기 환상과 자기도취에 젖어 자리에 연연한다는 것은 선출직 공직자의 올바른 태도가 아니다"면서 김 의장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김 의장은 전날 경제관련 법안들은 직권상정 해 처리하는 대신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미디어 관련법안 등은 이번 임시국회에서 처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여 여당 의원들로부터 반발을 사고 있다.

홍 원내대표는 알렉산더 대왕이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풀었다는 일화를 거론하며 "매듭을 그대로 두고 또 다시 봉합해 다음으로 넘어가려고 하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을 생각"이라며 "풀리지 않으면 잘라 보고 앞으로 다시 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정무위원회처럼 혼란이 가중되면 혼란을 종식시키는,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푸는 것은 국회의장의 직권상정이라는 칼 날"이라며 "의장이 칼날을 갖고 있으면서도 사용하지 않는 것은 옳지 않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홍 원내대표는 "지금 얽힌 고리는 미디어 관련법인데 이 고리를 풀지 않고 다른 곁가지를 갖고 직권상정 하겠다는 것은 직권상정 취지에도 반한다"며 미디어 관련법의 직권상정을 촉구했다.

이어 홍 원내대표는 "오늘 전 위원회를 개회해서 법안을 처리하고 표결처리 해 달라"며 "여야는 아무 노력도 하지 않고 의장에게만 기댄다는 비난을 받지 않으려면 위원회마다 강력한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각 상임위원장들을 독려했다.

또 "의장으로 하여금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푸는 칼날을 사용할 수 있는 계기를 오늘과 2일 마련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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