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에 적용돼 14만원 가량을 내면 받을 수 있는 표준 수술과 별 차이가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우리들병원의 수술법에 대한 정부의 비급여 방침이후 9년동안 10배가 넘는 수술비를 내온 환자들만 피해를 입게 됐다.
우리들병원은 물론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척추수술 전문병원도 타격을 받게 될 뿐 아니라 이에 따른 사회적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26일 보건복지가족부에 따르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의료행위전문평가위원회는 최근 우리들병원의 '뉴클레오톰을 이용한 관혈적 척추 디스크 수술(AOLD)'이 표준 디스크 수술에 비해 객관적으로 볼 때 더 효과적이라고 할 수 없다는 의견을 복지부에 전달했다.
따라서 현재 비급여로 허가돼있는 AOLD를 보험에 적용되는 표준 디스크 수술과 같은 것으로 취급하고, 수술에 사용되는 치료재료인 뉴클레오톰은 쓰려면 쓰되 정부는 물론 환자에게도 비용을 청구할 수 없도록 한다는 입장이다.
복지부는 27일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최종검토한 후 개정, 고시할 계획이다.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의료행위전문평가위원회의 의견을 따를 것이라고 복지부는 설명했다.
이에따라 이 수술법으로 수술받은 환자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문제를 처음 제기한 고경화 전 의원에 따르면 청담우리들병원은 2006년 8월 한달 동안 279회 시술했다. 2000년부터 지금까지 9년 가까이 시행됐다는 점, 우리들병원의 다른지역 분원과 다른 척추전문병원이 이 시술을 해왔다는 점에 비춰볼 때 환자 피해액은 상당할 것으로 예측된다.
우리들병원은 이와 관련, "정부 결정의 따르겠다"며 "앞으로 재검토를 요청할 계획도 있다"고 밝혔다. 병원측은 그동안 AOLD에 대해 "뉴클레오톰을 이용해 병변이 있는 최소한의 수핵만을 흡입하는 혁신적인 수술법"이라며 "재발위험을 감소시키며 복부혈관 및 내장손상의 위험을 최소화한다"고 설명해왔다.
한편, 우리들병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허리를 수술, 유명세를 탄 척추수술 전문병원이다. 서울 청담동을 비롯, 김포공항, 부산, 동래, 대구 등 전국에 5개의 병원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 중 3개 계열병원이 우리나라에서 척추수술을 가장 많이 한 병원 10위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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