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프로면 레슨도 잘 할까

김헌 호남대 골프학과 겸임교수 | 2009.02.27 12:05

[마음골프]골프를 가르치려고 한다면 (상)

모두들 프로는 당연히 골프를 가르칠 수 있는 사람이라 생각한다. 그렇지만 자신이 잘 치는 것과 잘 가르치는 것은 엄연히 다르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티칭 프로 골퍼를 선발하는 시스템을 보면 골프 잘 치는 사람을 선별하는 기준만이 있을 뿐이다. 그 사람이 얼마나 자신이 가지고 있는 '골프 잘 치는 능력'을 보편화시키거나 일반화시킬 수 있고 상대의 문제를 발굴해서 원인을 분석하고 적절한 연습방법을 구성해서 내용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 것인가를 테스트하는 시스템은 전혀 가지고 있지 못하다.

투어프로는 당연히 레슨을 할 수 있고 투어를 목적으로 하는 예비선수들, 세미 프로가 레슨을 하는 것도 당연시 하고 있다. 레슨 전문가를 발굴하고 양성하는 시스템은 전혀 구축이 안 되고 있다.

그래서 프로보다는 오히려 골프와는 전혀 다른 분야에서 사회적으로 교육경험을 쌓아온 사람들도 자발적으로 레슨에 나서고 있다. 좋은 일이다. 골프라는 것이 순간순간 깨달음이 많은 운동이기도 해서 자신의 느낌을 나누고자 하는 욕구 또한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그래서 프로 아마를 망라한 다양한 수준에서 정말 다양한 레슨이 전국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어차피 프로의 레슨이라는 것도 허망하기 이를 데 없으니 너도 나도 레슨을 하는 것은 자유다. 그렇지만 자신이 무심히 던진 한 마디로 듣는 사람은 몇 개월을 고생해야 할 일이 될지도 모르니 이왕 사람을 가르친다면 몇 가지 원칙은 꼭 지켜야 한다.


우선 뭘 가르치려 하는 지가 분명해야 한다. '스윙'을 가르치려는 건지 '골프'를 가르치려는 것인지? 많은 사람들이 스윙이 잘되면 골프가 된다는 등식을 가지고 있다. '골프가 어렵다'를 '스윙이 어렵다'로 이해한다.

과연 그런가? 지금의 당면한 스윙의 문제만 교정하면 골프가 잘될까? 그렇다면 스윙이 전혀 표준적이지 않은 대한민국의 많은 '아저씨 골퍼'들의 훌륭한 스코어를 어떻게 해석을 해야 할까? 스윙이 별로 좋지 않아도 연습의 양이 뒷받침 되고 라운드 횟수가 쌓여 가면 얼마든지 좋은 스코어를 낼 수 있다.

스윙이라는 것이 그 사람의 골프라이프의 최종적인 지점에 있는 결과물이어서 스윙을 교정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문제가 아니다. (하편에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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