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세' 이화언 대구은행장 왜 용퇴하나

머니투데이 권화순 기자 | 2009.02.26 11:52
오는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이화언 대구은행장(사진)이 26일 돌연 사의를 표명했다. 은행 권에선 '실세'로 통하는 이 행장의 사의 표명이 의외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대구은행은 여느 은행과 달리 내부 승진 전통이 강했다. 대개 행장이 연임한 뒤 1년여 재임하다 잔여 임기를 차기 행장에게 물려주었다. 이 수순을 밟았던 이 행장 역시 의지만 있다면 연임이 확실시 되는 터였다.

대구은행은 이 행장의 사의 표명에 따라 다음달 2일 차기 은행장 선출을 위해 사외이사 5인과 주주대표 1인으로 구성되는 은행장추천위원회를 열 예정이다.

행추위가 차기 행장 후보를 금융감독원에 추천하면 적격성 심사를 거쳐 다음달 25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확정한다. 차기 행장에는 하춘수 수석 부행장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행장은 고려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고려대 교우회 부회장을 맡기도 했었다. 그는 제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마련한 금융인 간담회에서 지방은행 대표로 참석했었다. 당시 지방은행 간사는 부산은행이어서 뒷말이 나오기도 했다.

이 행장은 향후 거취에 대해 "행원에서 행장까지 40여년 간 대구은행에서 보내 당분간 쉬고 싶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후배들에게 길을 터주기 위해 '용퇴'를 결정했다고도 했다.

금융권에서는 "이 행장이 당분간 다른 자리로 가는 게 아니냐"고 예상한다. 한때 대구은행이 지방은행을 묶어 지주사 전환을 추진했던 터라 그가 지주회사 회장으로 갈 것이란 전망도 있었으나 현 상황에선 가능성이 낮다는 지적이다. 국책은행 중 한 곳으로 옮겨 갈 것이라는 다소 이른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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