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대규모 첫 BW 발행 추진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 2009.02.26 11:08

4000억원 규모..."여러 자금조달 방안 중 하나, 결정된 바 없어"

기아자동차가 400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을 추진한다.

26일 기아차와 채권업계 등에 따르면 기아차는 처음으로 대규모 BW 발행을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추진하고 있다.

총 규모는 4000억원으로 만기 3년에 표면금리 2%, 만기보장수익률은 5%로 알려졌다. 신주인수권부 행사는 발행일 수 1개월이 경과한 날부터 상환기일 직전 일까지 가능하며 행사가격 재조정률은 85%로 전해졌다. 즉 기아차 주가가 떨어지면 신주인수권 행사가격을 15% 낮춰주는 조건이다.

이번 발행 추진은 전반적 경기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기아차가 보다 조달금리가 낮은 방법을 찾는 것으로 풀이된다.

BW는 보통 회사채보다 조달비용이 저렴하고 사채 액면금액의 최대 2배까지 자금조달이 가능하다. 이후 투자자들이 신주인수권을 행사하면 자본금이 늘어나 재무구조 개선효과까지 볼 수 있다.


다만 신주인수권을 행사할 경우 기존 주주들은 주식가치가 희석되는 피해를 보게 된다. 이날 BW 발행설이 시장에 돌면서 기아차 주가는 오전 10시39분 현재 전날보다 310원 떨어진 7090원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안수웅 LI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증자나 일반 채권발행이 잘 안 되는 상황이다 보니까 기아차가 자금조달 방안으로 여러 가지 방안을 고민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BW 발행에 성공한다면 회사는 싼 단가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지만 주식 희석우려로 주가가 계속 빠진다면 발행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 기아차 관계자는 “BW 발행을 다양한 자금조달 방안 중 하나로 검토 중이지만 아직 발행규모나 조건을 확정한 것은 없다”며 “이사회 의결사항인데 내달 6일 열리는 주총 등에서 안건으로 상정할지도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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