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전략은 없고 분석만 난무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 2009.02.26 08:18

변동성 커진 시장..증권사도 뚜렷한 투자전략 제시 못해

3.72% 떨어지고 3.15% 오르고 다시 3.24% 내리고 0.30% 올랐다. 최근 4거래일간의 코스피지수의 움직임이다.

뉴욕도 마찬가지다. 23일 3.41% 떨어졌던 다우지수는 24일 3.32% 급반등했고 25일 다시 1.09% 하락했다. 변동성이 그만큼 확대됐다는 얘기다. 투자자들의 심리, 수급 상황 등이 그만큼 불안정함을 보여준다. 정책에 대한 신뢰 훼손이 투자자들의 심리를 불안하게 하고 있다.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각국 정부가 내놓는 정책이 금융시장을 안정시키고 경기를 회복시킬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지금은 그 기대감이 크게 약화됐다.

막대한 자금 투입에도 금융기관들의 부도 위험이 다시 불거져 결국 '국유화' 이야기까지 나오게 됐고 주택경기 지원방안, 경기부양안이 나왔지만 펀더멘털의 개선 조짐도 아직은 희미하기만 하다. 여기에 부정적인 뉴스가 나오면 불안한 심리를 위아래로 증폭시키는 과정이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의 심리를 진정시키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 결과가 안도감이든, 실망감이든 정리돼야 시장의 방향성이 나타날 수 있고 그에 따른 대응전략을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투자심리를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분명한 대책이 나와야 한다. 미국 금융기관들에 대한 스트레스테스트 가이드라인이 발표됐지만 그 결과는 4월말에나 나온다. 그 사이 불안한 상황은 계속되고 있다. 실제로 S&P가 라트비아에 이어 우크라이나의 국가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는 등 동유럽 국가들의 위기는 커지는 상황이다.


윤자경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버냉키 미 FRB 의장이 지적했듯이 당분간 경기회복 이슈보다는 금융시장 안정이 시장 최우선 과제로 해결되어야 한다"며 "그 이전까지는 변동성에 따른 멀미를 감수해야 할 듯 하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최근 증권사들도 뚜렷한 투자전략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의 시장 불안의 원인을 분석하고 향후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를 예측하는 데 집중돼 있을 뿐 이런 시기 어떻게 투자를 하는게 좋겠다는 방향을 선뜻 내놓지 못하는 것이다. 방어적인 태도를 견지하라는 것이 그나마 공통된 포인트다.

코스닥을 중심으로 한 종목 장세를 이용해 이익을 내는 투자가 가능했지만 최근 코스닥시장과 중소형 개별종목의 차별적인 강세현상도 빠르게 약화되는 추세이고 그린에너지, 풍력, LED관련주들의 반락세 역시 심상치 않다.

권양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여전한 상황에서 개별종목들의 변동성이 뒤이어 확장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부담스러운 부분"이라며 "당분간 가격부담이 적은 대형우량주 중심의 단기매매전략 속에 개별종목의 변동성이 줄어드는 시점을 기다리는 자세가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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