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푼이라도 아끼자..내국인도 '달러 쇼핑'

원화가치가 떨어지면서 내국인들도 10∼50달러나 1000∼5000엔 등 소액 규모의 외환을 신용카드 또는 원화와 함께 사용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26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4일까지 이 백화점의 압구정본점, 무역센터점에서 내국인이 달러($), 엔(￥)을 사용해 쇼핑한 금액이 1주일 평균 원화기준 약 300만∼400만원 규모로 집계됐다. 이는 이전 6개월간 주간평균 사용금액에 비하면 약 3배가량 늘어난 수치다.

결제 금액은 원화단위로 5만 원 내외며 사용 장소는 주로 환율이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수입상품이 많은 매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환율이 수입상품 가격에 영향을 미치면서 여행, 출장 후 환전하지 않고 보관하던 소액 외환을 활용하려는 것이라고 백화점 측은 설명했다.

현대백화점도 내국인 외화 결재가 잠자는 외화를 양지로 끌어낼 수 있을 뿐더러 고객들의 알뜰쇼핑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모든 점포에서 내국인에게 '달러','엔화','유로화'를 결제수단으로 받고 있다. 백화점 각 층별 중앙 판매관리대(POS)에서 상품의 원화 표시가격을 구매시점 은행 고시환율(현찰 파는 환율)로 계산해 결제하는 방식이며 거스름돈은 원화로 내준다.

무역센터점 정용운 여성캐주얼파트장은 "사용 외환 금액은 대부분 여행, 출장 후 남은 원화 기준 5만 원 내외의 소액이 대부분으로 고환율 상황에서 외환을 사용해 조금이라도 알뜰하게 쇼핑하려는 취지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