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으로 통화만? 난 인터넷 한다

신혜선 기자 | 2009.02.26 07:00

'손안의 PC'로 진화...SKT-LGT, 무선인터넷 시장확대 '총력'

# 다가오는 화이트데이 때 여자친구와 저녁식사로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던 직장인 A씨. 간장게장을 좋아하는 '여친'의 입을 즐겁게 해줄 곳을 찾던 중 서울 마포에 유명한 간장게장집이 떠올랐다. 하지만 음식점이름이 떠오르지 않아 막막한 상태. A씨는 오래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이동 중인 버스에서 이동전화로 무선인터넷에 접속해 네이버 검색창에 '마포 간장게장'을 쳐 바로 알아낸 것. A씨는 내친김에 와인을 마실 카페까지 검색해 예약까지 마쳤다.

#딩동~. 'e메일이 도착했습니다. 확인하시겠습니까.' 휴대폰으로 받은 안내메시지. 직장인 B씨는 최근 휴대폰에 회사메일 외에도 자주 이용하는 개인 웹 메일까지 메일계정을 등록했다. 외근이 잦은 B씨는 이제 PC에 접속하지 않더라도 간단한 메일 체크는 휴대폰으로 수시로 할 수 있게 됐다.

이동전화로 '전화통화'만 하는 시대는 갔다. 문자메시지(SMS)가 데이터서비스의 대명사인 시대도 가고 있다. 노트북이 아닌 휴대폰으로 '웹서핑'을 충분히 즐기는 시대. 바야흐로 휴대전화가 '손안의 PC'가 되는 무선인터넷시대가 열리고 있다.

LG텔레콤이 지난해 4월 야심차게 내놓은 무선인터넷 전용브랜드인 '오즈'가 대표적인 경우. 서비스를 개시한 지 1년이 안됐지만 '오즈'를 이용하기 위해 전용데이터 요금제에 가입한 사람은 올 1월 말 기준 55만8000명을 넘어섰다. '오즈'의 증가 추세는 LG텔레콤조차 놀랍다는 반응이다.

휴대전화 이용자 중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선택하는 이용자들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는 얘기다.

◇똑똑해진 휴대폰으로 설마 통화만?

'무선인터넷은 노트북이 있어야 한다'는 말은 옛말이 됐다. 요즘 나오는 휴대폰은 노트북처럼 사용 가능할 정도로 기능이 노트북PC에 버금간다. '햅틱폰' '옴니아폰' '아이폰' 등 스마트폰들이 대표적이다. 첨단기능으로 무장한 고 성능 폰들은 이동전화 이용자들을 '인터넷 세계'로 이끄는 역할을 한다.

사실 그동안 스마트폰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은 '어렵다'는 것이었다. 때문에 스마트폰은 일부 매니아 층에서만 이용됐다. 그러나 최근 들어 시판되는 스마트폰은 복잡하고 어려운 기능이지만 이용자들이 쉽고 간편히 사용하도록 사용환경(UI)이 획기적으로 진화되고 있다. 따라서 누구나 스마트폰을 사용할 정도가 됐다. 이런 기술적 진화는 스마트폰시장이 확산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음성통화만 하던 휴대폰 이용자들도 점차 휴대폰으로 인터넷을 이용하는 빈도가 점점 늘어나는 것도 스마트폰의 UI의 진화 덕분이다.

◇풀브라우징의 시대

휴대폰으로 무선인터넷 이용이 확산되는 또 하나의 이유는 휴대폰의 '풀 브라우징' 기능 때문. 풀 브라우징은 휴대폰 화면을 PC화면과 똑같이 볼 수 있는 기능이다. 이 기능을 제공하려면 우선 휴대폰 화면의 크기가 커져야 한다. 특히 휴대폰을 가로로 돌렸을 때 PC화면을 그대로 보는 것처럼 웹사이트 좌우가 잘리지 않고 온전히 볼 수 있게 가로보기 기능도 지원돼야 한다.

휴대폰시장에서 풀 브라우징 바람을 일으킨 선두주자는 LG텔레콤이다. LG텔레콤은 3세대 데이터서비스 '오즈'를 앞세워 3세대(3G)시장에 뛰어들면서 3세대 후발주자로서 열세를 극복하기 위한 차별화 전략으로 풀 브라우징을 내세웠다.

뒤이어 SK텔레콤까지 이 시장에 진출하면서 현재 풀 브라우징은 첨단휴대폰의 기본기능으로 자리를 굳혔다.


▲SK텔레콤 단말기로 풀브라우징 서비스를 이용해 머니투데이 홈페이지에 접속한 모습

◇무선인터넷 요금이 비싸다고?

휴대폰 무선인터넷 이용을 가로막는 장애물은 '요금'이다. 휴대폰에서 무심코 무선인터넷을 이용했다가 수 만원에서 수 백 만원까지 요금을 냈다는 그간의 피해사례가 무선인터넷 이용률을 저조하게 만드는 근본원인으로 지적된다.

그러나 3세대 이동전화가 등장하면서 무선인터넷의 '바가지' 요금피해는 사실상 근절되는 추세다. 무선인터넷 이용자를 위한 정액요금제나 맞춤형요금제가 과거보다 훨씬 다양해졌기 때문이다. 한 달에 일정금액만 내면 데이터양에 상관없이 무선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어 요금에 대한 부담이 덜어졌다.

LG텔레콤은 '월 6000원'짜리 '오즈 전용요금제'까지 내놓았다. LG텔레콤의 오즈 가입자가 기대보다 빠르게 늘어난 것은 이런 파격적인 요금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SK텔레콤도 10만 원에 상당하는 데이터이용량을 월 1만 원에 이용할 수 있는 '데이터 퍼펙트 요금제'를 내놓았다. 이 요금제는 무료통화를 소진하면 데이터서비스가 정지돼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다.

이처럼 무선인터넷 요금부담을 덜 수 있는 요금제가 잇따라 출시되면서 무선인터넷 이용률도 상승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이통사들도 무선인터넷서비스 차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SKT, 모바일 SNS 3차원으로 진화시킨다

'블로그에서 검색까지, 모바일인터넷도 다양하게.'

SK텔레콤은 다양한 콘텐츠를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무선인터넷을 표방한다. 특히 블로그나 소셜 네트워킹서비스(SNS), 검색서비스 강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2월 출시한 유무선 SNS서비스 `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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