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 단기호재 종목의 재부각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 2009.02.25 17:25

증시 방향성 '모호'... 테마,재료위주 '메뚜기식 순환장' 가능성

국내증시가 국내외 불안감이 도사리고 있는 가운데 단기적인 호재성 종목에만 집착하는 종목장세 전환이 다시 숨가쁘게 진행되고 있다.

다우존스지수의 3.3% 반등을 비롯한 미국증시의 오름세도 원/달러 환율 상승과 외국인들의 현ㆍ선물시장 매도지속,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 등 우려를 잠재우지 못했다.

당분간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불안감에 허덕이는 증시 흐름에 기대기 보다는 종목별 단기호재와 테마가 엿보이는 종목에 집착하면서 '메뚜기식 순환'이 이뤄질 가능성이 짙어지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25일 전날에 비해 3.20포인트(0.30%) 오른 1067.08로 마쳤다. 상승세로 마치기는 했지만, 초반 미국에서 불어온 훈풍으로 1095.73(+2.99%)까지 치솟으며 1100선 회복의 시도는 무색해진 마감이었다. 장중 한때 하락세로 전환하며 약해진 체력을 여실히 드러냈다.

원/달러 환율은 1516원으로 장을 끝내며 전날 1516.3원과 다름없는 수준을 기록했다. 외국인은 493억원을 순매도하며 12일째 매도우위를 이어갔다. 프로그램 매매도 차익ㆍ비차익 모두 매도우위를 보이면서 1680억원의 순매도로 종료됐다.

증시를 둘러싼 환경은 '어제와 달라진 게 없는 오늘'이었다. 미국증시가 3% 이상 올랐지만, 기술적 반등에 지나지 않아 언제 안색을 바꿀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투자자들의 심리를 지배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는 하루였다.

이같은 불안감 속에서도 단기호재나 테마에 집착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환율 수혜주들은 그나마 강한 흐름을 보였다. 현대차기아차는 3.3%와 1.4% 상승세로 장을 마쳤다. 환율효과에 따른 매출신장과 글로벌 시장에서 '역샌드위치'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대두되며 반등세를 보였다.

여기에 미국을 방문중인 정몽구 회장과 현대캐피탈 정태영 사장이 제너럴일렉트릭(GE) 이멜트 회장과 면담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장중 현대차10.8%, 기아차는 10.8% 오르는 등 강세를 나타냈다. 미국시장에서 GE와 할부금융 제휴가 현실화 될 경우 가치가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됐다.


전기전자 대형주들도 강세로 마무리됐다. 환율수혜가 대두될 것이라는 전망에 삼성전자LG디스플레이, LG전자 등 종목을 상승세로 이끌었다.

최근 환율수혜 테마로 떠오른 중소형 종목들도 강한 흐름을 이어갔다. 우주일렉트로닉스는 전날 대비 8.4% 오른 9000원에 장을 마쳤다. LCD용 편광필름 제조업체 에이스디지텍도 4.8% 상승 마감했다.

KT와 KTF는 환율수혜주는 아니지만, 자사주 소각과 합병, 경기방어주 매력도 증가 등이 기대감으로 나오면서 상승세를 탔다.

KT는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 방침을 밝히면서 5.6% 반등했다. KTF도 KT에 대한 합병 가능성이 높아지고, 변동성 높은 장세에서 방어적인 매력을 지닌 장점이 부각되면서 6.5% 상승했다. KTF는 최근 3거래일간 9.8% 오르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박효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정부정책 수혜형 산업과 종목, 상대적으로 환율과 관련된 글로벌 경쟁력이 있는 자동차와 전기전자 종목을 중심으로 활발한 움직임이 나타날 것"이라며 "업종 우량주와 정책수혜주의 강세 속에 중간층이 취약한 양극화 성향을 띌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호재에 목마른 증시가 귀가 솔깃하는 단기적 재료에 대한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신중한 대응이 요구된다는 목소리도 있다.

김형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잠재된 돌발위험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기 때문에 방어적인 포트폴리오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며 "경기방어주에 대한 비중을 늘리고 시장 상황을 차근하게 바라보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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