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이 녹색일자리 창출의 핵심"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 2009.02.25 16:12

문병무 高大교수 "세계1위 풍력터빈 업체도 中企로 시작, 정책지원 필요"

녹색기술을 통한 일자리 창출이란 '녹색성장' 정책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중소기업의 역할이 필수적이란 주장이 나왔다.

문병무 고려대 교수는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한 대·중소기업 상생협력방안' 토론회 발제를 통해 "세계 1위 풍력터빈 제조업체인 베스타스(Vestas)사도 1970년대까진 하나의 중소기업일 뿐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코스닥 상장사인 티모테크놀로지 대표이기도 한 문 교수는 덴마크의 베스타스, 독일의 바이오가스 발전소 업체인 '바이오가스 노드'와 같은 중소기업형 녹색기업을 만들기 위해 정부의 의지, 제도 및 재정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1945년 설립된 베스타스는 1970년대 후반까지 덴마크 교외에서 건설기계나 자동차 부품을 만들던 소규모 기업의 하나로 머물러 있었다.

그러다 1970~1980년대 석유파동으로, 이 회사는 '석유에서 독립하는 것이 미래의 화두가 될 것'이란 판단 하에 풍력터빈 업체로 전환을 시도한다. 약 30년 앞을 내다봤던 것.

하지만 정확한 시장분석과 마케팅 능력이 결여된 중소기업이 무리하게 시장을 진출한 결과 베스타스는 파산을 면할 수 없었다. 이후 덴마크 정부와 의회가 경제·제도적 뒷받침을 아끼지 않은 결과, 이 회사는 현재 연매출 57억유로(11조1000억원), 임직원 약 2만명, 세계 풍력터빈시장 점유율 23%인 기업으로 성장했다.

2000년 '1인기업'으로 설립된 '바이오가스 노드'사 역시 중소기업 성공사례의 하나로 소개됐다.

개인난방용 바이오가스(유기물 발효로 발생한 가스) 발전소를 제작해 주민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은 이 회사는, 개인이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기를 전기회사가 의무적으로 구입토록 하는 독일 재생에너지법에 의해 더 발전하기에 이른다.


바이오가스 노드사의 2008년 매출은 750만유로(146억원), 임직원 수는 약 180명으로 늘었다. 독일 내 동종업계 중 3위 규모로, 현재 태국·미국·인도에까지 진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 교수는 국내 청정에너지 산업을 예로 들며 △자생적 시장창출이 어렵고 정부의 재정투자에 의존하는 정부 의존형 산업구조이고 △시장이 산업성장에 영향을 미칠 만한 규모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으며 △대기업 등 산업부문 주력업체들이 기술개발이 미리 뛰어들지 않는 등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중소기업 아이디어에 대기업이 기술개발·상용화 단계에서 자본을 댔다는 이유로 핵심기술 정보를 공개토록 요구하거나 △중소기업이 이미 진출했던 시장을 대기업이 마케팅력을 동원해 장악해버리고 △중소기업 제품을 판매하는 과정에서 대기업이 어음결제를 강요하는 등 중소기업에 애로점이 많다고 토로했다.



그는 "국내 전체 고용의 87%(1088만명)를 담당하고 기업 수의 99.9%(3300만개사)를 차지하는 중소기업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핵심부문"이라며 "녹색성장 개념이 '신성장 동력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란 뜻이라면 정부가 중소기업 지원에 적극 나서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외에도 문 교수는 녹색 에너지 관련 중소기업 관계자들에게 △시장 성숙 이전단계에 아이템을 선점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나서고 △가능한 분야를 선정해서 집중 연구해 자신만의 강점을 만들며 △자사 규모에 맞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집중할 것을 당부했다.

한편 '저탄소 녹색성장 국민포럼'(대표 원희룡 한나라당 의원) 주최로 열린 이날 행사엔 학계, 정계, 산업계에서 약 300명이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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