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모처럼 웃은 KT 투자자

머니투데이 백진엽 기자 | 2009.02.25 11:24

KT, 5천억 자사주소각 등 주주환원정책으로 시장우려 해소

KT 주식을 들고 있는 투자자들이 모처럼 웃었다.

이달 들어 지속된 외국인들의 매도, 연이은 주가 하락, 이에 따른 매수청구 물량 증가 예상과 KTF와의 합병 무산 우려까지. 최근 KT를 둘러싼 뉴스는 부정적인 소식 일색이었다.

이같은 시장의 우려를 KT 경영진이 한방에 기대로 바꿔놓았다.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 순이익의 50%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하겠다는 방침, 향후 5년간 5000억원 규모의 인적 비용 절감 계획. 25일 이석채 KT 사장이 시장에 내놓은 약속들이다.

이 사장의 이같은 약속에 시장은 바로 화답했다. 장초반 강보합을 보이던 KT 주가는 주주환원정책이 알려진 후 급등세를 타면서 오전 11시5분 현재 전날보다 2100원(5.87%) 상승한 3만7900원을 기록중이다.

외국인들도 이 시간까지 KT 주식을 21만2620주 순매수중이다. 외국인들은 이달들어 지난 19일 1만3980주 순매수한 것을 제외하면 모든 거래일동안 매도우위를 보였다. 1월말 39.94%였던 외국인 지분율은 전날 39.00%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이날 대거 순매수하면서 39.07%로 오른 상태다.

바로 전날까지만 해도 KT 주가는 하락세를 이어오면서 KTF와의 합병을 위한 주식매수청구가격인 3만8358원 아래에서 머물렀다. 이러다 보니 매수청구 물량이 늘어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제기됐고, 일부 투자자들은 합병이 무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면서 주가는 더욱 압박을 받았다.

대다수 업계와 증시 전문가들은 지나친 우려라고 판단했지만, KT 경영진 입장에서는 두고 볼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에 이날 긴급 사장 간담회를 열어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골자로 한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한 것.


즉 주가하락으로 늘어난 매수청구에 비용을 사용하는 것이나, 자사주를 소각하기 위해 비용을 사용하는 것이나 현금을 사용하는 것은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차라리 주가를 부양할 수 있는 자사주 소각을 선택한 셈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같은 KT의 정책에 대해 매우 적절하고 긍정적이라고 환영했다. 시장의 지나친 우려와 심리 위축을 바꿔놓을 수 있는 방침이라는 평가다.

김동준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그동안 KT를 둘러싼 분위기는 비관이 비관을 낳았던 상황"이라며 "이날 발표는 시장의 우려와 비관을 걷게 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자사주 소각은 주가를 부양해 매수청구를 줄이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또 그동안 외국인들이 KT를 팔고 SK텔레콤을 샀던 것은 합병KT의 배당정책이 불투명했다는 이유도 컸는데, 이날 배당정책을 SK텔레콤 수준으로 밝히면서 외국인 매수도 유인할 수 있게 됐다"고 기대했다.

최남곤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5000억원 규모로 자사주를 소각해서 주가가 올라가면 매수청구가 줄 수 있으니 효과적이다"며 "일단 KT 주가는 상승쪽에 무게를 둘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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