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3월위기설, 가능성 없지만 경계"

머니투데이 배성민 기자, 이학렬 기자 | 2009.02.25 11:28

삼성사장단-삼성硏-삼성證 "환율 안정은 하반기"

외환 시장을 중심으로 증폭돼 온 3월 위기설(환율 급등, 국가신용등급 하락 등)에 대해서 삼성그룹은 실현 가능성이 극히 낮다는 입장을 내놨다. 또 삼성경제연구소, 삼성증권 등 그룹내 연구기관도 이같은 견해에 대해 공감하면서도 경계심은 필요하다고 밝혔다.

25일 열린 사장단협의회에서 삼성 사장단은 최근 일각에서 일고 있는 3월 위기설의 가능성이 극히 낮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또 협의회에서 정기영 삼성경제연구소장은 '최근 경제동향과 전망'이라는 발표를 통해 "3월 위기설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밝혔다. 삼성증권도 전날 내놓은 "3월 위기설 이슈 및 전망"을 통해 "한국의 위기는 없지만 글로벌 금융 불안에 대한 경계감은 필요하다"는 정도로 입장을 정리했다.

정 소장은 "3월 위기설의 실체는 엔화차입금의 상환, 시장은행의 단기외채 상환, 외국인 투자자들의 배당금 회수, 동유럽 금융위기 등이다"며 "이에 소요되는 달러수요는 총 250억달러 수준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 소장은 달러 수요에 비해 정부가 1월과 2월 조달 가능한 달러여력은 1215억달러로 모든 위기 상황이 동시에 발생한다고 할지라도 3월 위기의 가능성은 적다고 지적했다. 삼성 사장단은 이같은 삼성경제연구소의 견해에 공감했다고 삼성 측은 전했다.

삼성증권도 "한국은행과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스와프 라인 개설로 외화부도 위험은 사실상 소멸된 상태"라며 "실질 외채 상환 능력(외환보유액+통화스와프)이 3202억 달러인데 비해 유동부채는 1940억 달러 정도"라고 밝혔다.


삼성증권은 "장기달러 차입상황이 개선되기 전까지는 통화스와프나 외환보유액에대한 의지는 불가피한 상황으로 정책금리 인하나 재정확대 정책은 지속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재성 리서치센터 이사는 "한국의 단기차입 규모상 글로벌시장변화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며 "외환시장 안정화는 하반기 이후에나 가능하고 연말 원/달러 환율은 1300원대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경제연구소도 상반기에 환율이 다소 불안하다가 하반기에 안정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하며 연간 평균환율은 1216원으로 내다봤다.

한편 삼성 사장단은 지난해 '9월 위기설'이 나왔을 당시에도 9월 위기설 가능성은 없다고 예측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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