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스트레스테스트로 금융불안 제거 시동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 2009.02.24 21:42

스트레스테스트 결과 발표 부작용도 우려…문제 해결에 긍정적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스트레스 테스트와 부실 자산 매매 시장의 회복을 통해 미국 은행들에 대한 우려를 일소할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미국 정부 당국은 25일부터 20개 대형은행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를 시작한다. 이를 통해 이들 대형 은행들이 험난한 경제를 이겨낼 충분한 자본을 갖고 있는지 여부를 평가한다.

민간 자본을 충분히 조달하지 못한 은행들은 정부 자금을 통해 자본을 확충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 스트레스테스트가 금융 불안을 해소할 계기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라구람 라잔 국제통화기금(IMF) 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은행 시스템을 쇄신하기 위해서는 투자자들이 다시 도래할 위기가 없다는 것을 확신시켜야 한다"면서 "스트레스테스트는 이를 도울 수 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은행들의 문제점에 대해 정부가 개입할 경우 증권시장에서 투자자들의 우려도 덜어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웨인 애버나시 미국은행연합회 부회장은 "스트레스테스트를 통해 투자자 신뢰를 더욱 악화시킬 위험을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정부 자금을 받는게 도움이 될지 해가 될지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 당국자들은 씨티그룹 위기를 놓고 어떻게 하면 기존 주주들의 주주가치 훼손 없이 지원을 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있다. 일단 투자자들은 국유화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우려하고 있는 분위기다. 이 경우 기존 주주가치는 희석될 수밖에 없다.

재무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재무부산하 통화감독청(OCC), 저축감독청(OTS) 등은 공동으로 금융기업들의 생존을 위해 노력할 것이며 은행들이 국영화되지 않고 민간기업으로 남아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결국 정부 자금의 추가 투입은 은행들의 국영화를 피할 수없을 것으로 보인다.

재무부는 부실 자산을 매입하기 위해 민관 파트너십을 제안하고 있다. 이를 통해 부실 자산의 시장 가격이 정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부실 자산 가격의 불확실성 제거는 부실 자산 매매 시장을 육성하는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도 금융주들의 주가가 곧 반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주가 하락이 너무 컸으며, 투자자들은 부실 자산 가치를 반영해 이미 주가가 충분히 할인됐다고 여기기 시작했다.

스트레스 테스트와 민관 합동 부실 자산 매입기구 설립은 보다 정보를 많이 가진 투자자들이 시장을 원활하게 할 수 있다는 철학이 바탕이 된 것이다.

스트레스 테스트의 자세한 내용은 아직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우려도 있다. 은행들이 얼마나 많은 자금이 필요하게 될지 알려질 경우 투자자들의 은행에 대한 불안감이 더욱 커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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