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KTF합병, 주식매수청구 '폭탄' 맞나?

머니투데이 송정렬 기자 | 2009.02.24 15:39

KT와 KTF주가, 매수청구가 밑돌아..합병비용 늘까 전전긍긍

KT-KTF 합병 공식화 이후 KTKTF의 주가가 동반 추락하면서 주식매수청구권이 합병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KT와 KTF의 주가가 지난 1월 21일 합병 공식화 당시 제시한 매수청구가격인 3만8358원과 2만9284원을 크게 밑돌면서 주식매수청구 물량이 대량으로 쏟아지고, 이로 인해 합병비용이 눈덩이처럼 늘어날 수 있는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가 자회사인 KTF와의 합병을 공식화하고 방송통신위원회에 합병인가를 신청한 지난 1월 21일 KT의 주가는 올들어 최고치인 4만2000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24일 현재 KT주가는 3만5800원으로 주저앉았다. 불과 한달새 7000원이나 빠진 셈이다. 매수청구가격에 비해 약 2500원이나 낮은 수준이다.

KTF 주가의 낙폭은 더욱 크다. KTF 주가도 지난달 3만100원에서 24일 현재 2만6150원까지 추락했다. 한달새 주당 4000원 가량 떨어졌다. 주식매수청구가격에 비해 약 3000원 낮은 셈이다.

최근 동유럽발 금융위기로 다시금 전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어 국내 증시도 당분간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아 KT와 KTF의 주가도 주식매수 청구신청을 받는 3월 27일까지 더욱 빠질 공산이 크다.

이에 따라 이석채 사장이 지난주 3박4일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 트레이드원스 NWQ 글로벌 인베스터, 브랜즈 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 등 외국인 주요주주들을 대상으로 합병효과를 설명하고, 투자를 당부하는 등 주가하락을 막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KT의 기대와는 달리 외국인 주주들은 지속적으로 KT지분을 매각하고 있다. 지난달 21일 40.52%에 달했던 KT의 외국인 지분율은 24일 현재 39.01%로 떨어졌다. 한달새 415만주 가량을 팔아치운 셈이다.


KT의 전체 주식수는 2억7350만주이며 이중 자사주 등을 제외하면 주식매수청구대상주식수는 1억1420만주 가량이다. KTF도 전체주식수는 1억8827만주중 KT와 NTT도코모 주식 등을 제외하면 주식매수청구대상주식수는 6050만주다.

현재 KT는 1조원, KTF는 7000억원 범위에서 합병에 반대, 주식매수청구를 요청하는 주주들의 주식을 사들인다는 계획이다.

KT는 앞서 지난달 합병 발표시 "매수청구 요청이 이 한도를 벗어나면 합병노력을 중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KT 관계자는 "한달가량의 기간이 남아있는 만큼 주가추이를 좀더 지켜봐야한다"면서도 "최근 주가하락을 우려하고 있지만, 주식매수청구 물량이 예상치 이상으로 들어올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주식매수청구물량이 예상치를 웃돌더라도 합병을 중단할 가능성은 낮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합병시 인터넷TV(IPTV) 등 신성장사업에 대한 투자확대를 공언한 상황에서 합병비용까지 늘어날 경우 합병 이후 경영에 큰 부담감을 안을 수 있다는 점에서 주KT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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