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마감]환율따라 춤추는 채권시장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 2009.02.24 16:07

원/달러 환율 급등하자 금리도 상승

채권시장이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약세 마감했다. 다만 단기 채권을 팔고 그간 금리가 높았던 만기가 긴 채권을 매수하면서 장기물이 상대적으로 탄탄한 모습을 보였다.

24일 장외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0.07%포인트 상승한 3.90%, 국고채 5년물 금리는 전일과 같은 4.64%로 마감했다. 국고채 10년물도 전날과 같은 5.15%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채권시장은 환율시장에 초점을 맞췄다. 채권시장에 이슈가 됐던 추경확대에 따른 국채발행 물량 증가란 수급 부담은 어느 정도 노출된 재료여서, 최근 급등한 환율 움직임에 따라 금리 등락이 좌우됐다.

원/달러 환율이 전일대비 14.5원 급등한 1503원으로 개장하면서 채권금리도 상승(가격하락) 출발했다. 그러나 이후 외환당국이 시장 개입에 나서 환율이 안정세를 찾자 금리 상승폭도 제한됐다.

이후 흐름도 환율과 연동됐다. 오후 들어 외환시장이 재차 요동쳤고 환율이 상승세를 타자 국채선물 매도 몰량이 늘면서 현물 약세를 더욱 압박했다.

한 채권 관계자는 "환율에 따라 금리도 춤을 추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국고채 발행 증가에 따른 수급 우려 등도 이미 노출된 재료여서 정부의 대책 마련 등 정책 기대감도 힘을 못 쓰고 있다"고 전했다.


박태근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외환당국이 개입하더라도 환율 상승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이 여전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결국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7.3원 급등한 1516.3원으로 거래를 마쳐 전고점마저 돌파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1월24일 1513원을 기록한 후 3개월 만에 고점을 넘어섰으며 1998년 외환위기 후 최고치다.

정성민 유지선물 애널리스트는 "만기가 짧은 통안채에서 국고채로 갈아타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어 수익률 곡선의 평탄화 현상이 지속돼 시장이 그나마 견조했던 결과"라며 "국고채3과 5년간 스프레드는 80bp(0.80%포인트)선에서 막혔지만 국고채 3년 아래 구간과 중장기물간의 스프레드는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국채선물 3월물은 전일대비 27틱 하락한 111.20으로 마감했다. 장 중 흐름은 원/달러 환율 급등에 비해 비교적 선방했다. 정성민 유진선물 애널리스트는 "국채선물은 오후 들어 낙폭을 축소하며 10틱 안팎에서 등락하기도 하는 등 장기물의 강세에 따른 영향이었다"며 "하지만 장후반 환율이 급등하자 매도세가 급증하면서 낙폭이 다시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국채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은 환율 급등에도 1289계약 순매수했다. 증권사와 투신사는 각각 1707계약, 1342계약 매수 우위를 기록했고 은행은 4158계약 순매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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