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대학생 국토순례 사망사고···왜?

머니투데이 정현수 기자 | 2009.02.24 16:19

독도 관련 마라톤 행사에 참여하던 대학생이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대학생을 상대로 한 국토 대장정 행사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안전 불감증'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사고가 발생한 것은 지난 23일 밤 11시 30분 무렵. 경북 영덕군 남정면 부경리 7번 국도 노상에서 권 모(60.포항시 북구)씨가 운전하던 1톤 화물 트럭이 포항방면으로 가던 중 '독도가 달린다' 행사팀을 덮쳤다. 경찰 조사결과 이 운전자는 음주 상태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고로 S대학교 1학년 김모(19)씨가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사망했다. 김모군이 달리는 모습을 촬영하던 인터넷업체 직원 2명도 부상을 당했지만, 생명의 지장이 있는 정도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독도가 달린다' 행사는 한 인터넷업체가 일본의 '다케시마의 날' 제정을 항의하는 의미에서 기획한 행사로, 지난 22일 시작됐다. 총 7명의 '독도 레이서'가 행사에 참여했고, 서울에서 독도까지 약 380km를 릴레이 형식으로 달리는 행사였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인터넷업체 관계자는 "독도레이서들의 소중한 뜻을 함께 해주기 위해 서포터즈로서 온오프라인으로 행사를 도왔는데, 이런 일이 벌어져 너무나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이번 사고가 단순히 일회성을 그치지 않고 있다는 점에 있다. 실제로 지난해 7월에도 한 제약업체가 주최한 국토대장정에 참가한 여대생이 폭염으로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에도 무리한 일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는 국토대장정 행사에서 취지만 강조되고 참가자에 대한 배려는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특히 이번 사고는 국내의 위험한 도로 사정을 감안하지 않고 무리하게 추진됐다는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갓길이 제대로 설치돼 있지 않은 상태에서 변변한 안전 장치조차 없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독도가 달린다' 행사에는 촬영차량 2대만 참가자 앞뒤로 배치됐을 뿐이다.

인터넷업체 관계자는 "현재 경찰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정확한 사고 경위에 따른 보상 문제 등은 아직 논의되지 않고 있다"며 "사고가 발생하자마자 '독도가 달린다' 행사는 바로 중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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