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에 SOC 건설-자원개발 연계 합의

송기용,양영권 기자 | 2009.02.24 15:27

(종합) "석유공사가 주도적 역할 할 것"

한국석유공사 등 한국 기업이 이라크에서 35억5000만달러의 사회간접자본(SOC)을 건설해주고 유전 개발 사업을 벌이게 된다.

이명박 대통령과 잘랄 탈라바니 이라크 대통령은 24일 청와대에서 정상 회담을 갖고 이라크 남부 바스라 지역 유전개발과 한국 기업의 SOC 건설을 연계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

바스라는 이라크 남부 걸프만에 접해 있는 무역항으로 이 일대에서는 이라크 석유의 대부분이 생산되고 있다. 이날 MOU를 계기로 한국 기업들이 이 지역에서 유전을 개발하고 이라크의 주요 SOC 건설에도 참여하는 길이 열렸다.

이 대통령은 MOU에 서명한 뒤 "한국의 경제개발 경험을 이라크와 공유 하고 싶다"며 "이라크 정부가 전후 복구를 위해 추진 중인 이라크 중남부 지역 유전, 가스전 개발 입찰 과정 등에 우리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협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라크는 1150억 배럴의 원유가 매장된 세계 3위의 석유자원 부국이다. 현재 제1,2차에 걸쳐 원유, 가스전 개발 입찰이 이뤄지고 있는데 한국가스공사와 SK에너지 등 한국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세계은행은 유전개발을 포함한 이라크 재건사업 규모가 향후 8년간 약 15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라크 SOC 건설과 관련해 김영학 지식경제부 김영학 제2차관은 "발전소 건설에 12억달러, 용수차 공급에 5000만달러, 쓰레기 수거 트럭 공급에 5000만달러 등 35억5000만달러를 투자하기로 양국이 구두 합의를 했다"고 말했다.

김 차관은 " 오는 6월 양국 관계 장관들의 실무 협의를 통해 한국 업체들이 어떤 시설을 공급할지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될 것"이라며 "석유개발 및 SOC 건설 컨소시엄에서 석유공사가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차관은 "이로써 석유공사의 이라크 쿠르드 지방정부 소유 유전개발 사업 참여로 초래된 한국과 이라크 정부의 불편한 관계가 해소된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석유공사와 쿠르드 지방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유전 개발과 SOC 건설 사업이 원만히 추진될 수 있도록 이라크 정부의 협력을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또 "한국 정부차원에서 공적개발원조(ODA) 자금 지원 등 이라크의 재건지원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대해 탈라바니 대통령은 "한국과의 에너지, 자원분야 협력 확대 및 한국 기업의 주요 SOC 사업 참여를 환영 한다"며 "이 대통령의 참여 요청을 긍정적으로 검토 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지난 2004년부터 약 4년간 아르빌 지역에 주둔했던 한국 자이툰 부대가 이라크의 평화정착과 재건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고 평가하면서 어려운 여건 아래서 재건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한 자이툰 부대장병과 한국 국민들에 대한 이라크 정부의 사의를 표명했다.

한편 탈라바니 대통령 방한을 계기로 인천공항공사와 쿠르드 지방 정부가 총 3100만달러 규모의'아르빌 국제공항 운영에 대한 용역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은 한국의 국제적인 공항 운영 노하우가 해외에 수출된 첫 사례다. 정부는 향후 한국의 선진적인 공항운영 노하우가 본격적으로 수출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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