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제철은 이날 "소디프신소재의 현 경영진들은 아직 검찰 수사가 종료되지 않은 상황인데 일간지 광고를 하면서 '동양제철화학이 소디프신소재의 핵심기술을 유출했다'고 단정하고 있다"며 "이 광고를 내도록 지시한 자와 그에 동조한 자에 대해 민형사상 책임을 엄중히 묻겠다"고 밝혔다.
앞서 소디프신소재는 지난해 4월 최대주주인 동양제철이 자사의 기술을 빼돌렸다며 검찰에 고발했다.
동양제철 관계자는 "소디프신소재의 현 경영진들이 자신들의 자리를 보전하고 경영권 분쟁에서 2대 주주인 이영균 총괄사장을 돕기 위해 회사 비용으로 거액을 들여 사실과 다른 허위의 광고를 게재한 행위는 배임 행위일 뿐만 아니라 동양제철에 대한 '출판물에 의한 심각한 명예훼손'"이라고 말했다.
동양제철은 지난 2005년 12월 당시 자금압박을 받고 있던 소디프신소재의 이 총괄사장으로부터 제안을 받고, 지분 36.8%에 해당하는 주식과 전환사채(CB)를 인수하며 공동경영에 참여했다. 그러나 지난해 4월 이 총괄사장 등이 동양제철을 기술유출 혐의로 고발하고 그해 10월 동양제철에서 추천한 공동사장을 해임하면서 경영권 분쟁이 불거졌다.
소디프신소재는 오는 26일 경북 영주 소재 본사에서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주총은 동양제철이 법원의 허가를 받아 소집한 것으로 하영환 현 대표이사, 조성태 현 사외이사를 해임하는 안건이 상정된다. 동양제철화학은 대신 자사의 백우석 대표이사와 고성규 OCI상사 부사장, 이효봉 로디아코프랑 대표이사 등을 소디프신소재의 새 이사진으로 선임하는 안건도 상정했다.
현재로썬 지분 36.8%를 가진 최대주주 동양제철화학 측이 기존 경영진을 해임하고 경영권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 지분 9.9%를 보유 중인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이미 경영진 해임에 찬성하겠다는 뜻을 밝힌 상태다.
반면 2대주주이자 소디프신소재의 현 경영진인 이영균 총괄사장의 지분은 12.4%에 불과하다. 자산운용사 중에는 한국투신운용(0.05%), 동양투신운용(0.05%), GS자산운용(0.14%) 등이 해임에 반대 의사를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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