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발행 '봇물'…BBB이하 全無

더벨 황은재 기자 | 2009.02.25 17:19

금주 7년만에 최대 발행 불구, A-이상 100%

이 기사는 02월23일(09:38)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우량 기업들의 유동성 보강을 위한 자금조달이 봇물을 이루면서 이번주 회사채 발행 예정물량이 7년 2개월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BBB급 이하 비우량기업은 회사채 시장에 명함도 내밀지 못하는 신세로 전락하고 있다.

이번주 발행되는 회사채는 100% A-이상 우량 등급이다. BBB급은 투자적격 등급임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발행이 끊겼다. 또 발행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우량기업이라도 조달금리가 상승하고 있다.

◇ 2월 무보증 투자증급 사채 7.85조 발행..BBB급은 100억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오는 23일부터 27일까지 발행될 투자등급 무보증 회사채는 총 24건 3조5300억원으로 지난 2001년 12월 둘째 주 이후 최대이다.

그러나 비우량기업은 철저히 소외되고 있다. 이달 만기도래하는 BBB급(BBB-~BBB+) 회사채는 1700억원에 달하지만 발행물량은 지난 18일 동부건설(100억원) 단 한건에 그치고 있다.



회사채 발행 용도도 단연 운영자금이 절대적이다. 2월중 전체 채권발행 가운데 운영자금으로 신고한 금액은 6조8300억원에 달했다. 반면 시설자금은 7785억원, 차환자금은 7861억원에 불과했다.

한국채권평가 김신근 부장은 "경기침체 장기화에 대비한 기업들의 자금 수요가 증가한 데다 상대적으로 금리 메리트가 높은 우량 회사채에 대한 투자수요가 집중됐다"고 평가했다.

2월중 투자등급 회사채 순발행 규모는 6조6500억원이었고, A-이상 순발행은 6조8100억원에 달했다.


◇ 대한전선 회사채 신용등급 하락으로 급매물 출회

유통시장에서는 BBB급 회사채 거래가 한 달 만에 이뤄졌다. BBB급 채권 거래 비중은 1.8%로 집계됐다. BBB급 채권에 대한 투자 차원은 아니었다. 대한전선이 신용등급이 A-에서 BBB+로 떨어지면서 급매물이 나온 데 따른 것이다.

대한전선의 거래는 19일과 20일에 이뤄졌다. 잔존만기가 1.84년인 대한전선 139회차는 15.0%에 19일과 20일 각각 100억원이 거래됐고, 1.23년 남은 135회차는 14.40%에 248억원어치의 손바꿈이 나타났다.

대한전선의 신용등급을 떨어뜨린 한국기업평가는 차입금 부담 확대와 재무구조 개선 지연을 주요 이유로 꼽았다. 적극적인 비영업투자활동으로 영업외 수지의 높은 변동성이 높은 점도 위험 요인으로 제시됐다.

한편 회사채 투자는 여전히 AA~A급 위주로 진행되고 있다. 금리수준이 5% 이상인 1~3년 미만 채권의 거래 비중이 전체 62.8%로 전주보다 4.5%포인트 상승했다. 회사채 거래량은 전전주보다 6258억원 줄어든 2조54억원으로 집계됐다.

◇ 현대차, 입찰 금리 상향 조정

다음달 5일 3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인 현대자동차가 입찰 예정금리를 처음 계획보다 0.30%포인트 높였다. 2년만기는 4.5%에서 4.8%로, 3년물은 5.8%에서 6.1%로 조정했다.

현대차가 발행 예정금리를 높인 것과 관련해 채권시장에서는 유동성 효과 이후 회사채 투자에 대한 불안심리가 잠재해 있다고 분석했다. 현대차의 평가금리(KIS채권평가 기준)는 20일 현재 평가금리가 5.40%, 3년만기가 6.18%로 발행 예정금리가 더 낮았다.

국고채 금리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회사채 발행시장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고정금리 채권 발행에서 국고채 금리 등에 가산금리를 더하는 방식으로 발행이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하긴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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