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 원매자 등장 불구 매각 원칙이 발목

더벨 김참 기자 | 2009.02.24 09:12

누리텔레콤 인수전 참여....NHN·한국MS 가능성 떨어져

이 기사는 02월24일(08:29)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한글과컴퓨터 인수합병(M&A)에누리텔레콤, NHN, 한국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이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300억원대 딜 치고는 인수 후보자들이 상당히 화려하지만 한컴의 매각 원칙 등으로 인해 딜 클로징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 가운데 가장 적극적인 곳은 원격검침 전문업체인 누리텔레콤. 누리텔레콤 관계자는 23일 "한글과컴퓨터(한컴)에 관심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내부적으로 한컴 인수후 시너지효과와 인수 가격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누리텔레콤은 우선 200억원에 달하는 유보금과 은행차입 등을 통해 한컴 인수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프라임그룹측에서 생각하는 금액(경영권 프리미엄을 제외한 단순 가치 260억원)과 누리텔레콤의 희망 가격(260억원+a)에 차이가 많아 성사될 지는 미지수다.

그는 "구체적인 인수 가격을 정한 것은 아니지만 시장에서 평가는 한컴 매각가인 260억원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인수 가격을 낮추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누리텔레콤은 원격검침과 시스템관리 소프트웨어 전문업체로 원격검침 등 해외사업이 전체 매출의 40%를 육박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600억원과 49억원.


NHN과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도 미래 수익원에 대한 투자 및 시장 지배력 확대 차원에서 관심을 갖고 있으나 M&A 가능성은 크게 떨어진 상황이다.

NHN의 경우 한컴의 웹오피스인 싱크프리에 욕심을 냈다. 그러나 게임과 포털이 주요 사업인 NHN 입장에서는 한컴 '전체' 인수보다는 웹오피스만 따로 떼어낸 '부분' 인수만을 고려했다. 한컴 전체가 매물로 나온 지금의 M&A 구조와는 다소 맞지 않게 된 것. NHN은 오히려 최근 국내외 다른 웹오피스 부문 SW 업체를 물색하고 있다.

한국MS도 잠재 후보로 꼽혔지만 한컴의 외국계 매각 제한 방침에 따라 현실성이 줄어들었다. 한국MS는 1998년 외환위기 때에도 국내 워드프로세서 시장 지배력 강화와 한글관련 소프트웨어 자산 확보를 위해 한컴 지분 인수를 추진한 바 있었다.

당시 국민 기업을 외국 기업이 인수한다는 국민적 반감 때문에 무산됐으나, 시대가 바뀌고 M&A에 대한 왜곡된 시각이 많이 누그러지면서 재시도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업계 관계자는 "원래 MS측에서 관심을 보였는데 한컴측에서 외국계에는 매각하지 않겠다고 선을 긋는 바람에 인수 의지를 사실상 접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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