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국민소통토론회 "뜨끔하네"

심재현 기자 | 2009.02.23 18:32
한나라당이 자진해 국민들의 회초리를 맞았다. 23일 한나라당 국민소통위원회와 디지털정당위원회가 개최한 국민소통의 날 행사 '통하였느냐'에서다.

한나라당 국민소통위원장인 정두언 의원이 주축이 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서 국민 패널들은 여권의 소통 부족에 대해 호된 충고를 쏟아냈다.

토론 패널로 참석한 구혜영 한양사이버대 교수는 여당이 소통방식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구 교수는 "여당에서 잃어버린 10년이라고 하는데 잊어버린 10년이 맞다"며 "시대가 변했는데 여권의 소통 방식과 대응방식은 10년 전에 머물러 있다"고 말했다.

대학생 성지훈씨는 "한승수 총리, 김형오 의장, 박희태 대표 등과 간담회를 통해 대학생 의견을 전달했으나 돌아온 답변은 '잘 들었지만 안 된다'는 공문뿐이었다"고 지적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 토론방 '아고라'에서 논객으로 활동 중인 정동훈씨는 "한나라당 의원들이 아고라에 글을 올리고 정책 홍보도 하지만 들으려는 노력보다 말하려는 노력이 훨씬 크다"며 "통보, 주입, 억제의 성격이 강하다"고 말했다.

정씨는 또 "한나라당이 욕먹을 준비가 돼 있다고 하지만 진심인지 의문"이라며 "사이버모욕죄 등 네티즌 규제방안으로 억압하려고만 하지 들으려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주부 이정순씨는 "집 주변이 재개발되는데 외곽으로 이사할 수밖에 없는 분들이 속출해 가난한 사람들에게 보이지 않는 커다란 성이 쌓이는 것 같다"고 현장을 무시한 정책 집행을 질책했다.

앞서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는 축사를 통해 "통하였느냐고 묻는데 가슴이 뜨끔했다"며 "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밖에 못하겠고 앞으로 열심히 통하려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정 의원의 사회로 시민들과 당 국민소통위원, 강용석·박준선·진성호 의원 등이 자연스럽게 의견을 밝히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행사에는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과 정몽준·박재순 최고위원 등이 참석해 여권의 소통 부족에 대한 의견을 경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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