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협회장 선출 갈등 예고..통합정신 훼손우려

머니투데이 김경원 기자 | 2009.02.24 09:42
벤처산업협회가 오는 25일 열릴 정기총회에서 심각한 갈등을 겪을 전망이다. 지난달 12일 이사회에서 통과한 신임 회장 안건 때문이다.

24일 벤처산업협회와 벤처기업 등에 따르면 지난 20일 서승모 벤처산업협회 회장이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대표와 공동회장안을 받아들이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서 회장은 총회를 앞두고 협회 이사회 임원들이 반대하고 있다면서 공동회장안을 유보했다.

서 회장이 밝힌 공동회장안은 믿음이 가지 않는다는 게 일부 이사진의 의견이다. 그래서 공동회장안이 채택 안될 경우를 대비해서 정기총회에 참석하는 이사진(선거인) 명단을 공개해 달라고 요구했다. 선거준비를 해 놓겠다는 복안이다.

협회는 선거인단의 명단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그는 “선거인단도 모르는데 어떻게 선거활동을 펼칠 수 있겠느냐”며 “변호사를 통해 내용증명을 보냈는데도 명단을 보여주지 않는 것은 선거를 공정하게 치르지 않으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이번 신임 회장은 지난 8월20일 벤처산업협회와 한국IT기업연합회가 통합한 이후 첫 회장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지난달 열린 이사회에서 선거관리위원회가 서승모 회장과 황철주 대표의 공동대표안을 상정한 바 있다.

최근 총회의 상황이 지난 12일 이사회 때와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당시 이사회에서 서 회장과 황 대표의 공동회장안이 상정됐을 때 대부분의 이사진들은 큰 문제없이 통과할 것으로 예상했다.


결과는 예상 밖이었다. 협회 이사회에서 공동회장안이 부결됐다. 느닷없이 서 회장 단독회장안이 상정됐다. 이사회 참석자 48명 중 44표를 얻어 서 회장의 단독회장안이 통과됐다.

단독 회장을 추대하려면 각 후보에게 선거를 치를 수 있도록 시간을 줘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자리에서 단독회장안을 상정해서 통과시켰기 때문에 절차상의 문제점을 드러냈다.

당시 이사회에 참여한 한 인사는 “지난 12일 공동회장안이 무산되고 서 회장 단독회장안이 통과됐다”며 “당일까지 협회는 선거를 치를 준비를 전혀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선거 운동이나 정견발표도 없었다”며 “절차상의 문제점을 들어 반대가 심해지자 서 회장이 공동회장안을 다시 들고 나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총회에서 단독회장안 반대운동을 펼칠 예정이었으나 누가 참석하는지도 모르는 상태”라며 “이번 일로 벤처산업협회의 통합정신이 사라지지 않을지 걱정스럽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네 남편이 나 사랑한대" 친구의 말…두 달 만에 끝난 '불같은' 사랑 [이혼챗봇]
  2. 2 '6만원→1만6천원' 주가 뚝…잘나가던 이 회사에 무슨 일이
  3. 3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4. 4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5. 5 "곽튜브가 친구 물건 훔쳐" 학폭 이유 반전(?)…동창 폭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