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벤처산업협회와 벤처기업 등에 따르면 지난 20일 서승모 벤처산업협회 회장이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대표와 공동회장안을 받아들이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서 회장은 총회를 앞두고 협회 이사회 임원들이 반대하고 있다면서 공동회장안을 유보했다.
서 회장이 밝힌 공동회장안은 믿음이 가지 않는다는 게 일부 이사진의 의견이다. 그래서 공동회장안이 채택 안될 경우를 대비해서 정기총회에 참석하는 이사진(선거인) 명단을 공개해 달라고 요구했다. 선거준비를 해 놓겠다는 복안이다.
협회는 선거인단의 명단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그는 “선거인단도 모르는데 어떻게 선거활동을 펼칠 수 있겠느냐”며 “변호사를 통해 내용증명을 보냈는데도 명단을 보여주지 않는 것은 선거를 공정하게 치르지 않으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이번 신임 회장은 지난 8월20일 벤처산업협회와 한국IT기업연합회가 통합한 이후 첫 회장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지난달 열린 이사회에서 선거관리위원회가 서승모 회장과 황철주 대표의 공동대표안을 상정한 바 있다.
최근 총회의 상황이 지난 12일 이사회 때와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당시 이사회에서 서 회장과 황 대표의 공동회장안이 상정됐을 때 대부분의 이사진들은 큰 문제없이 통과할 것으로 예상했다.
결과는 예상 밖이었다. 협회 이사회에서 공동회장안이 부결됐다. 느닷없이 서 회장 단독회장안이 상정됐다. 이사회 참석자 48명 중 44표를 얻어 서 회장의 단독회장안이 통과됐다.
단독 회장을 추대하려면 각 후보에게 선거를 치를 수 있도록 시간을 줘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자리에서 단독회장안을 상정해서 통과시켰기 때문에 절차상의 문제점을 드러냈다.
당시 이사회에 참여한 한 인사는 “지난 12일 공동회장안이 무산되고 서 회장 단독회장안이 통과됐다”며 “당일까지 협회는 선거를 치를 준비를 전혀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선거 운동이나 정견발표도 없었다”며 “절차상의 문제점을 들어 반대가 심해지자 서 회장이 공동회장안을 다시 들고 나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총회에서 단독회장안 반대운동을 펼칠 예정이었으나 누가 참석하는지도 모르는 상태”라며 “이번 일로 벤처산업협회의 통합정신이 사라지지 않을지 걱정스럽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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