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은 신의 인턴? 경쟁률 6.8대1

머니투데이 서명훈 기자 | 2009.02.23 16:32

국내 유명대 출신에 석사·해외 유학파도 가세

“신의 직장, 신의 인턴?”

한때 '신이 내린 직장'으로 통했던 금융감독원의 인턴사원 모집에 326명이 지원했다. 금감원은 이들 가운데 48명만 채용할 예정이어서 지원자들은 6.8대1의 경쟁을 뚫어야만 한다.

지원자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석사 학위 소지자는 물론 이른바 명문 대학으로 불리는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 출신 지원자도 즐비하다. 여기에 해외 유학파도 15명 정도가 가세해 지원자만 놓고 본다면 정직원 모집 때와 별반 다르지 않다. 합격자는 오는 27일 발표될 예정이며 3월2일부터 정식 출근하게 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전체 직원 1600명의 4%를 인턴으로 채용할 계획”이라며 “지난해말 이미 16명을 뽑아 근무하고 있어 이번에는 48명만 뽑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인턴 모집에 대거 지원자가 몰린 것을 두고 마냥 즐거워하기는 어려운 형편이다. 이들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하는 숙제가 남아있기 때문.


이번 인턴 추가 채용에 필요한 예산은 약 7억원 가량이다. 재원 마련을 위해 직원들의 시간외 근무수당이 삭감됐다. 인턴이 제 몫을 못한다면 직원들의 불만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금감원 업무 자체가 고도의 전문성을 요구하는데다 외부로 유출돼서는 곤란한 민감한 사안을 다루다 보니 인턴에게 중요한 업무를 맡기기도 힘든 실정이다. 그렇다고 서류 복사나 공문 수발 같은 단순 업무만 시키기도 어렵다.

금감원은 이번 인턴에게 일정 역할을 부여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기존 아르바이트 학생들의 업무가 민원 서류 접수에 그쳤다면 인턴에게는 민원내용을 판단해 담당부서를 지정하도록 하는 식이다.

이 관계자는 “사회 생활의 경험을 쌓기 위해 지원한 경우가 대부분인데 단순한 업무만 시키기는 어렵다”며 “하지만 보안을 유지해야 하는 업무가 많아 어떤 업무를 맡길지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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