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수주취소 우려, 환율불안 가중"

머니투데이 이기형 기자 | 2009.02.23 11:50
한국의 달러수급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는 주요변수로 조선업체의 수주 취소가 떠올랐다.

23일 대우증권에 따르면 현재 조선업체들이 안고 있는 수주잔량은 2000억달러 규모인데 이중 2008년이후에 발주된 수주물량은 915억달러에 달한다. 선물환매도(매도율 90% 가정시)로 추정되는 규모는 820억달러에 이른다.

고유선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동유럽 위기 심화의 불똥이 한국 조선업체의 수주 취소 우려로 튀고 있다"며 "조선업체들이 주문을 받고 2-3년 동안에 들어올 달러를 미리 다 팔아버렸다는 것이 문제"라고 설명했다.

고 애널리스트는 "동유럽 금융위기로 수주물량중 어느정도 취소될지가 관건"이라며 "2006년이나 2007년에 발주된 것은 이미 선박 건조가 상당히 진척돼 수주 취소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보이나 2008년 이후 수주된 물량이 문제"라고 덧붙였다.

2008년 이후 수주한 물량 915억달러중 몇%가 취소로 이어질 지가 관건이라는 것.


그는 "2분기까지는 동유럽 국가의 부도위험이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 그리고 선박취소 발생여부와 그 규모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외환시장의 불안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한국 금융기관의 대외 채무부담은 점차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추산됐다. 고 애널리스트는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월말현재 은행들이 2-3월중에 갚아야 할 차입금 부담액은 104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며 "2분기중에는 54억달러로, 6월이후 12월까지는 14억달러의 상환부담이 돌아온다"고 전했다.

그는 "금융기관의 차입금 상환부담이 2분기이후에는 크게 줄어든다는 점은 환율불안이 장기화될 가능성을 낮추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97년 외환위기 당시에도 국내 은행들의 순채무 상황이 최악을 벗어난 이후 9개월 정도의 시차를 두고 원화는 강세로 돌아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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