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정몽구 회장 "국익을 위해 잘 좀..."

인천공항=최석환 기자 | 2009.02.23 12:39

美·中 판매호조 신중‥판매확대 독려차 미국行

"국익을 위해 잘 좀 부탁합니다"

23일 오전 10시20분경 미국 출장길에 오르는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그룹 회장이 출국장에 들어서면서 남긴 말이다. 글로벌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자동차 산업에 대한 애정을 당부한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은 이날 취재진과 만나 미국과 중국시장의 선전에 대해서도 일단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현대차 미국 판매법인(HMA)은 지난달 미국에서 전년 동기 대비 14.3% 늘어난 2만4512대를 판매했다. 기아차 역시 3.5% 늘어난 2만2096대를 팔았다.

전체 판매대수는 4만6608대로 전년 대비 8.9% 증가했다. 시장점유율은 현대차가 3.7%, 기아차가 3.4%로 1986년 미국 시장 진출 이후 처음으로 7%를 넘어섰다.

정 회장은 "(미국시장에서의 판매호조는) 쌓여있는 재고를 소진하는 과정일 뿐"이라며 "(미국 공장에서) 감산 등을 하고 있는 것 다 알고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판매가 잘되고 있는 것은 맞지만 '호조'로 받아들이기엔 이르다는 뉘앙스였다.


지난달에 중국 현지법인인 '베이징현대'와 '둥펑위에다기아'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5%, 15% 증가한 4만2790대와 1만7607대를 판매한 것과 관련해서도 마찬가지였다. 중국 정부가 올 1월부터 시행한 1.6ℓ 이하 중소형차 구매세 인하정책(기존 10%→5%)에 따른 효과라는 것이다.

정 회장은 "판매가 늘었지만 세제 혜택을 본 것 때문"이라고 선을 그었다.

경기전망에 대해서도 정 회장은 "전체적인 상황이 그렇게 좋지 않다"며 "예측할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실제로 현대·기아차그룹은 올해 판매목표를 내놓지 않은 채 1분기 상황을 바탕으로 전반적인 경영계획을 수립한다는 방침이다.

정 회장은 이날 미국으로 출국, LA에 위치한 현대·기아차 판매법인을 비롯해 현대·기아차 디자인센터,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과 기아차 조지아 공장 건설 현장 등을 둘러볼 예정이다.

그룹 관계자는 "판매와 디자인 거점을 직접 방문해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판매를 독려할 것"이라며 "미국 판매현황을 보고 받고 현지 임직원들과 함께 올해 판매 전략도 논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달 초 유럽을 방문한 데 이어 미국을 방문함으로써 올 초 신년사에서 밝힌 '글로벌 판매확대를 통한 수익 확보'를 재차 강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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