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 공개 입찰 안하기로...이유는?

더벨 민경문 기자 | 2009.02.23 11:17

"2~3곳 인수후보와 직접 협상중"

이 기사는 02월23일(09:12)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 매각을 추진 중인 프라임그룹이 인수자 선정을 위한 공개 입찰(비딩)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프라임그룹 관계자는 20일 "한컴 매각은 굳이 공개 입찰을 통해 가격 경쟁을 유도할 생각이 없는 만큼 비공개로 진행될 것"이라며 “현재로선 매각 주관사를 선정할 계획도 없다”고 말했다.

현재 법무법인 세화가 그룹 전체의 법률 자문을 맡고 있을 뿐 매각 주관사는 아직 미정이다.

업계에서는 프라임그룹이 경쟁 입찰을 실시하지 않고 인수 후보들과 직접 협상을 벌이는 이유로 한컴의 원매자가 한정돼 있다는 점을 꼽고 있다. 한컴을 인수해 오피스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시너지효과를 누릴 수 있는 업체는 그다지 많지 않다.

더구나 김수진 한컴 대표가 지난 18일 기업설명회를 통해 외국기업과 사모펀드(PEF)를 배제시킨 점은 원매자를 더욱 압축시키는 계기가 됐다.

인수 후보가 한정된 상황에서 대주주인 프라임그룹이 주관사를 통한 인수자 물색에 굳이 공을 들일 필요가 없다는 평이다. 현재 한컴의 인수후보는 국내 IT업체 2~3곳 정도로 알려진 상태다.


한 증권사 M&A관계자는 "매각자가 내부적으로 경험이 있다거나 확실한 바이어가 있을 경우라면 굳이 수수료를 지불하면서까지 자문사를 둘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M&A에 따른 적지 않은 비용 문제도 한컴의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란 지적이다.

한컴 뿐 아니라 테크노마트, 프라임저축은행 등 계열사 매각을 통한 유동자금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프라임그룹 입장에서 수십억원의 자문 수수료가 부담으로 작용했을 거란 분석이다.

특히 한컴의 경우 IT회사라는 특성상 자문수수료가 훨씬 비싸게 적용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고정자산보다는 인력 및 핵심기술 등의 가치가 더 높이 평가되는 만큼 밸류에이션 측정이 어렵기 때문이다.

현재 한글과컴퓨터의 최대주주는 프라임개발(18.5%)이며 프라임캐피탈(6.66%), 프라임엔터테인먼트(2.84%), 백종진(1.37%) 등이 특수관계인이다. 프라임그룹은 보유중인 29.37%의 한컴 지분을 모두 매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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