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업계 3분기 순익 96% 줄었다

머니투데이 오수현 기자 | 2009.02.22 15:59
-3분기만 13개 생보사 적자 기록
-1~3분기 누적순익 절반으로 줄어
-연간 순이익, 카드사태 이후 최악 전망

22개 국내 생명보험사 중 절반 이상이 2008 회계연도 3분기(9~12월) 동안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침체로 신규 계약이 감소하고 수익률도 하락세를 기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2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생보사들은 지난 3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96% 감소한 137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이에 따라 1~3분기(4월~12월) 누적순익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55.5% 줄어든 7601억을 기록했다.

생보업계의 실적은 분기를 거듭할 수록 악화되는 추세다. 생보사들은 지난 1분기 5782억원을 올리며 선전했지만, 2분기 1691억원을 기록한데 이어 3분기에는 무려 13개 생보사가 적자를 내면서 순익이 137억원으로 급락했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올해 연간 순이익은 카드사태를 겪었던 지난 2003년(1조5874억원) 이후 최악을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3분기까지 누적 실적에서 적자를 낸 생보사는 뉴욕생명(-616억원), PCA생명(-527억원), 알리안츠생명(-443억원), 하나HSBC(-105억원), 녹십자생명(-73억원), 동부생명(-65억원), ING생명(-42억원), KB생명(-29억원) 등이다.


그러나 각종 악재 가운데 순익을 낸 곳도 있었다. 삼성생명(3424억원), 메트라이프(1189억원), 교보생명(1105억원), 신한생명(1050억원)은 1000억원 이상 순이익을 내며 선전했다. 그러나 3대 생보사 중 하나인 대한생명은 순익이 700억원에 그쳤다.

3분기 중 새로 적자 전환한 업체는 흥국생명(-164억원), 미래에셋생명(-31억원), 금호생명(-11억원), 동부생명(-37억원), 푸르덴셜생명(-123억원) 등이다.

3분기 누적 수입보험료는 55조9291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1.2% 감소했다.

생보협회 관계자는 이에 대해 "특별계정 수입보험료가 변액보험에 대한 보험료 유입 둔화로 2% 줄었다"고 밝혔다.

3분기 말 지급여력비율은 삼성생명 231.7%, 교보생명 159.0%, 대한생명 200%, 알리안츠생명 161.7%, 흥국생명 176.8%, 미래에셋생명 168.4%, 푸르덴셜생명 261.9%, 신한생명 209.5%, ING생명 222.7%, 라이나생명 231.7% 등으로 대부분 권고 기준을 충족했다.

그러나 150% 아래로 하락한 금호생명(111.1%)은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고, 동양생명(134.9%)도 역시 유상증자 등의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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