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국유화'에 '스트레스' 가세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9.02.22 13:47

[미 증시 체크포인트]GDP 수정치 등 경기지표도 암초

지난 한주 미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6.17% 떨어지며 6년만의 최저기록을 세웠다. 나스닥지수도 6.07%, S&P500 지수는 6.87% 급락했다.

사상 최저가로 내려앉은 뱅크오브아메리카(BoA), 18년만의 최저가 기록을 깬 씨티그룹이 태풍의 눈이 됐다. 제너럴모터스(GM), 포드, 제너럴일렉트릭(GE) 등 미국을 대표하는 기업들의 주가도 바닥 모를 추락을 지속했다.

◇ 국유화 논란 지속..'스트레스 테스트'도 시작

지난주 미 증시 급락의 키워드였던 '국유화(nationalization)'는 이번주에도 위력을 발휘할 전망이다.

로버트 깁스 백악관 대변인이 서둘러 "오바마 정부는 민간 은행체제를 지지한다"고 진화에 나섰지만, '당분간' 국유화가 필요할 것이라는 크리스토퍼 도드 상원 금융위원장 발언의 여진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월가는 관측하고 있다.

금융기관 부실자산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안이 나오기 전까지는 금융위기의 해결 실마리가 잡히기 힘들다는게 투자자들의 공감대이다.

여기에 재무부의 금융안정대책에 포함된 '스트레스 테스트'가 이번주중 실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테스트를 받아야 하는 자산 1000억달러 이상 대형 은행들의 '생존가능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더욱 고조될 수 밖에 없다.

반면 씨티나 BOA 등 부실은행에 대한 국유화가 단행될 경우 자본감소가 불가피해 해당 은행 주가에는 치명적이겠지만, 금융시장이 더 이상 내려갈 수 없는 '바닥'에 도달했다는 인식으로 시장 전반에는 긍정적인 효과가 예상된다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 GDP 수정치 -5%로 악화 전망

경기지표로는 12월 케이스 실러 주택가격 지수(24일) 1월 기존주택 매매(25일), 신규주택매매(26일) 등 주택관련 지표들이 몰려 있다.
지난달 발표된 1월 신규주택 착공건수는 사상 최저수준으로 추락, 경기침체의 진앙지인 주택시장의 바닥이 아직도 멀었다는 인식을 확산시키는 계기가 됐다.

지난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발표한 주택경기 회복 및 차압방지 대책이 효과를 발휘할수 있을지에 대한 논란 속에 투자심리가 또다시 냉각되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27일 발표되는 국내총생산(GDP) 수정치도 적지 않은 충격이 예상된다.
잠정치는 예상보다는 나은 -3.8%로 집계된바 있지만, 성장률을 지탱했던 기업재고와 무역수지가 지속적으로 악화됨에 따라 수정치는 -5%로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밖에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24일), 1월 내구재 주문(26일), 신규실업수당 청구 건수(26일), 미시건대 2월말 소비자신뢰지수(27일) 등이 시장 영향력 면에서 주목된다.

◇ 홈디포 등 실적 발표

어닝시즌(실적발표 시기)이 마무리돼가고 있는 가운데, 이번주에는 S&P500 구성종목 가운데 가정용품 도매업체인 홈디포(26일) 등 51개 기업이 실적을 발표한다.


S&P500 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은 전년대비 42.1% 감소, 사상 최악의 분기가 될 것으로 톰슨 파이낸셜은 추산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에는 그나마 보건위료, 생필품, 공공재 분야가 소폭이나마 성장세를 보인 반면 올 1분기에는 S&P500 전업종의 순익이 감소했을 것으로 톰슨파이낸셜은 전망했다.

한편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은 24, 25일, 의회에서 경제상황과 통화정책에 대해 반기 보고서를 내놓는다.

<미 증시 관련 일정>

△ 24일(화)

케이스 실러 주택가격지수(12월) 9:00 a.m. 이전수치:-18.25%.
컨퍼런스보드 소비자 신뢰지수(2월)10:00 a.m. 이전수치:37.7.

△ 25일(수)

기존주택매매(1월) 10:00 a.m. 이전수치: +6.5%.
미 주간 에너지재고10:30 a.m.

△ 26일(목)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 8:30 a.m.
내구재주문(1월)8:30 a.m. 이전수치: -2.6%.
신규주택매매(12월) 10:00 a.m. 이전수치: -14.7%.

△ 27일(금)

4분기 GDP(수정치) 8:30 a.m. 이전수치: -3.8%.
미시건대 소비자신뢰지수(2월말) 10:00 a.m. 이전수치: 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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