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환율불안 vs 낙폭과대 심리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 2009.02.22 12:52

미국발 악재속 코스피 심리적 지지선 '1000'방어여부 주목

이번 주 코스피시장은 호재의 부재 속에 지난주 연저점 경신 등 무거운 분위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외환시장의 불안 지속과 지난 주말 은행 국유화 논란에 따른 미국 다우존스지수의 1.3% 하락으로 인한 7400선 붕괴 등 불안감이 우세한 상황이다.

그러나 최근 가파른 조정과정에 따른 충격을 추스리는 흐름과 반등도 기대해볼 수 있는 시점으로 지적하는 분위기도 힘을 얻고 있다. 환율 불안에 따른 부정적 심리와 낙폭과대에 의한 긍정적인 시각이 접전을 벌일 것으로 여겨진다.

지난 주말 5거래일 연속 하락으로 1065까지 저점을 내린 코스피지수는 지난해 11월 이후 이어온 심리적 최소 지지선인 1000선 방어에 안간힘을 쓸 것으로 관측된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시장 분위기가 무력감에 빠졌다는 점을 인정해야 하지만 무엇으로 시장을 끌고 갈 것인가에 대한 해답이 명쾌하지 못하다는 점이 답답한 상황"이라며 "지난주 미국의 경기부양 법안의 통과와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 등 발표에도 불구하고 정책 모멘텀을 압도할 정도로 악재의 영향력은 커진 상태"라고 말했다.

특히 원/달러 환율의 안정에 증시의 방향이 좌우될 전망이다. 지난 주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넘어선 직후 증시의 하락 기울기는 더욱 가팔라졌다. 원/달러 환율 1500원선에 대한 지지 기대감이 컸지만, 마지노선이 무너지면서 시장의 실망은 배가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 연구원은 "이번 주 후반으로 예정된 1월 경상수지에 기대를 걸어 볼만 하지만 동유럽 국가부도설 등 대외 금융리스크가 커진 환경에서 빠른 안정을 기대하기도 쉽지 않은 상태"라며 "당분간 하락 압력이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여 제한적인 수준에서 시장에 접근하는 전략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다우지수를 비롯한 미국증시가 은행의 국유화 논란 속에 약세로 마감한 점도 부담으로 지목된다. 그러나 미국의 은행업 지수를 보면 국유화 논란 속에서도 지난 주말 장 마감 무렵 필라델피아 은행지수의 경우 약보합세로 마감하는 등 낙폭을 크게 줄인 점은 긍정적으로 지적된다. 국유화 논란의 중심에 있는 씨티그룹만 22.0% 폭락한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 금융주는 낙폭이 크지 않았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국유화에 대해 논란이 지속될 여지가 있고 리스크가 될 수는 있지만 국유화가 결정된다면 해당기업의 주주가치가 훼손되는 것 외에는 채권자와 예금자 모두에게 나쁠 것이 없다"며 "금융시장 전반의 불확실성이 해소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조치로도 볼 수 있다"고 귀띔했다.

주간 단위로 지난 주 10.6% 하락하는 등 불안정한 모습에서 이번 주도 크게 벗어나기는 어렵겠지만 최근 가파른 조정과정에 따른 충격을 추스르는 흐름도 기대해볼 수 있는 시점으로 판단됐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앞선 2주간 조정이 상당히 거칠게 진행됐고 수급구도의 불균형도 높아지고 있음을 감안하면 지나친 비관론에 쏠리기 보다 1000~1200포인트의 확대된 박스권 진입이라는 시각이 적절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물론 해외변수의 뚜렷한 개선을 기대하기가 쉽지 않고, 그동안 지지부진한 장세에서 틈새 역할을 해낸 코스닥시장이나 중소형 개별종목들도 조정을 나타내고 있어 불안심리는 고조되고 있다. 그래도 1000선이 주는 심리적 부담을 바탕으로 최근 급락에 따른 반발매수도 가능하다는 주장도 힘을 얻고 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네 남편이 나 사랑한대" 친구의 말…두 달 만에 끝난 '불같은' 사랑 [이혼챗봇]
  2. 2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3. 3 '6만원→1만6천원' 주가 뚝…잘나가던 이 회사에 무슨 일이
  4. 4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5. 5 "곽튜브가 친구 물건 훔쳐" 학폭 이유 반전(?)…동창 폭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