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내민 이상득, 친박 회동 "당 화합 역할"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 2009.02.22 12:54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이 한나라당 내 부산지역 친박(친 박근혜)계 의원들과 조찬 모임을 갖고 "당 화합에 발 벗고 나서겠다"며 화해의 손을 내밀었다.

이 전 부의장은 지난 21일 부산 롯데호텔에서 허태열 최고위원, 김무성·서병수·유기준 의원 등 친박계 중진의원들과 조찬 모임을 갖고 이같이 말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이 전 부의장이 직접 부산까지 내려와 화해를 청하자 친박측 의원들도 화답했다. 친박계 좌장 김무성 의원은 "그동안 대화가 부족했기 때문에 국가가 위기에 처해있을 때 중지를 모아 우리가 할 역할을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통령의 친형이라고 너무 경직될 필요는 없다"며 "이 전 부의장이 대통령의 형이라기보다는 당의 원로로서 당 화합에 역할을 해달라"고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부의장은 이에 "한나라당은 한 지붕 아래 두 가족이 있는 것이 아니라 몇 가족이 있다"며 "그런 다양한 견해들을 한 데 모으고 화합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역할을 하겠다"고 답했다.

조찬 모임에 참석한 13명의 부산 지역 의원들은 화기애애한 분위기였고 비교적 성공적인 모임이었다고 평가했다.


친이(친 이명박)계 중진과 친박계 의원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는 데 다 서로 앙금을 제거하는 전환점이 됐다는 얘기다. 3월 초로 예정된 이재오 전 최고위원의 귀국과 4월 재·보선에서 불거질 수 있는 계파 갈등을 조율할 계기도 마련됐다.

하지만 경주 지역 재선거를 두고 양측 간 신경전도 벌어져 모처럼의 화해 모드에 미묘한 분위기도 흐르고 있다.

이날 이상득 전 부의장의 최측근인 정종복 전 의원의 선거 사무소 개소식에는 친이계 정두언·최병국 의원을 비롯해 최근 친이계와 접촉이 잦은 정몽준 최고위원 등이 대거 참석해 세를 과시했다.

경주 지역은 앞서 친박계 정수성 전 예비역 장군도 무소속으로 예비 후보 등록을 마친 상태다.

한편 이날 조찬 모임은 당초 골프 회동으로 추진됐으나 경제위기 등 분위기를 감안해 조찬 회동으로 바뀐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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