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급등…'교포달러'가 몰려온다

머니투데이 이새누리 기자 | 2009.02.23 07:42

"기대수익 30%" 국내 역송금·부동산 구입문의

꺾일 줄 모르는 원/달러 환율의 아찔한 행보가 계속되면서 달러자산이 풍부한 교포들이 국내 금융 및 부동산시장으로 몰려오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원/달러 환율이 9일 연속 급등하자 국내로 역송금을 하거나 부동산을 사기 위한 교포들의 문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일 원/달러 환율은 1506원으로 마감하며 지난해 11월 24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환율 상승은 교포들에게는 환차익을 누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 시중은행 외환창구 관계자는 "며칠새 신규 고객이 많아졌고 지난해 12월 환율 하락 이후 때를 기다리던 기존 해외 고객 중에서 추가 송금을 하겠다는 문의가 늘었다"고 말했다.

외환은행의 타발송금은 이번달 들어 눈에 띄게 급증했다. 환율이 안정세를 유지했던 지난해 12월 2만8500여건, 지난 1월 2만3900여건이던 것이 이번달 들어 7만6242건(20일 기준)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이중 타행에서 들어온 송금의 비중은 그리 크지 않아 해외 역송금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교포들이 역송금으로 기대하는 수익률은 20~30%다. 달러를 원화로 바꾸면서 환차익이 생기는데다 향후 환율이 내려가면 추가로 수익을 낼 수 있어서다.


만일 10만달러를 송금하면 환율이 1500원일 때 1억5000만원으로 환산된다. 환율이 1200원일 때와 비교할 때 3000만원의 차익이 남는 셈이다. 또 예금금리를 4%, 향후 환율이 1200원으로 떨어진다고 가정하면 약 30%의 이익을 남길 수 있다. 미국은행의 제로금리도 이런 추세를 부추긴다.

국내 부동산가격이 하락하면서 상가 및 아파트에 투자하려는 교포들도 늘었다. 강남 강북 할 것 없이 기존 가격보다 30~40% 하락한 매물들이 많이 나와 있는데 여기에 환차익을 더하면 반의 반값으로도 살 수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이관석 신한은행 WM사업부 재테크팀장은 "지난해 11월 고환율이 얼마간 지속될 때 부각됐던 수요가 다시 나타나고 있다"며 "고국으로 다시 돌아오고 싶은 교포나 가족이 남겨져 있는 사람들에게는 지금이 좋은 찬스라는 인식이 많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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