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금요일! 美·유럽증시, 6년 저점 추락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 2009.02.21 17:44
13일의 금요일보다 20일의 금요일이 더 무서웠다. 세계 주요 증시가 동반 급락하며 악몽같은 금요일을 보냈다. 20일 미국과 유럽 증시는 6년 저점으로, 일본 토픽스지수는 25년 저점으로 추락했다.

◇ 우리는 지구촌, 약세장 한마음

이날 세계 주요 증시 중 오름세를 기록한 곳은 중국이 유일했다. 주요 증시가 아닌 곳으로 범위를 넓혀봐도 강세장을 찾아보기 힘들다.

아메리카 증시에서는 베네수엘라과 자메이카만이 소폭 상승했을 뿐 나머지는 모두 약세를 보였다. 유럽 18개 증시는 모두 하락세를 기록했다.

중동을 포함한 아시아 증시에서는 앞서 말한 중국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쿠웨이트만이 상승했다.

아프리카 증시가 그나마 나은 성적을 남겼다. 이집트, 모로코, 튀니지 증시가 나란히 오름세를 기록했다.

◇ 뉴욕 증시, 장중 11년 저점 추락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중 특히 뉴욕 증시와 유럽 증시의 부진이 도드라진다.

우선 뉴욕 증시 다우지수는 100포인트 이상 하락하며 부진을 이어갔다.
이미 전일 7500선을 내준 다우지수는 이날 다시 100.28포인트(1.3%) 밀리며 7365.67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마감가 기준 2002년 10월 이후 저점이다. 다우지수는 이날 장중 216포인트까지 낙폭을 확대하며 11년 저점까지 곤두박질치기도 했다.
다우지수의 이번주 주간 하락률은 6.2%로, 지난해 10월 이후 최악의 성적이다.


S&P500지수는 6년 저점이 멀지 않았다. S&P500지수는 이번주 4거래일 동안(16일 프레지던트데이 휴장) 6.3% 하락했다. 이날 마감가는 770.05. 11년 저점인 지난해 11월20일의 752.44를 불과 2.3% 웃도는 수준이다. S&P500지수는 올해 들어서만 15% 가까이 하락했다. 이는 사상 최악의 출발이다.

유럽 증시 스톡스600지수는 6년 저점으로 추락했다. 이날 스톡스600지수는 4.9% 떨어진 2011.68을 기록했다. 이는 2003년 3월 이후 저점이다. 스톡스600지수의 주간 하락률은 7.5%로, 연간 하락율의 절반 이상에 달했다.

영국 FTSE100지수가 7.2%, 프랑스 CAC40지수가 8.3%, 독일 DAX30지수가 9% 각각 하락했다.

◇ GE도 '담뱃값 주가' 합류

은행 국유화 우려 속에 씨티그룹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주가는 각각 18년, 25년 저점으로 추락했다. 씨티와 BoA는 지난 4개월 동안 900억달러의 정부 구제금융을 수혈받았다.

씨티그룹의 주가는 이날 뉴욕 증시에서 전일 대비 22% 폭락하며 1991년 1월29일 이후 저점인 1.9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1991년 1월29일 이후 저점이다. 씨티그룹 주가는 장중 1.61달러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장중 최대 36% 폭락하던 BoA 주가는 정부가 긴급 진화에 나선 이후에야 가까스로 낙폭을 축소, 전일 대비 3.6% 떨어진 3.79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마감가 기준 1984년 이후 저점이다.

제너럴모터스(GM) 주가는 전일 대비 12% 급락한 1.77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GM은 장중 1.56달러까지 밀리며 71년래 최저가를 찍기도 했다. 주가 하락에 시가총액도 10억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다우지수 대표 종목 제너럴일렉트릭(GE) 주가는 10달러 아래로 미끄러지며 24년 저점으로 추락했다. GE는 전일 대비 6.8% 떨어진 9.38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마감가 기준 1995년 이후 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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