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코, 저축銀PF 매입 1조 늘린다"

머니투데이 서명훈 기자, 오수현 기자 | 2009.02.21 08:10

경기침체 부실확대… 총매입액 2조3000억 증대 추진

저축은행들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채권 매각규모가 1조원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자산관리공사(캠코)가 매입하는 저축은행PF 부실채권 규모는 1조3000억원에서 2조3000억원으로 대폭 늘어나게 된다.

20일 금융감독당국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저축은행중앙회는 캠코와 부실채권 매입규모를 1조원 이상 추가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저축은행들은 부동산경기 침체로 PF사업장의 부실이 늘어나면서 추가 매각을 희망한다. 캠코 역시 자본확충으로 부실채권 매입여력이 확대돼 추가 매입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경기악화로 PF사업장의 부실이 커지면서 저축은행들이 PF채권을 1조원가량 추가로 매각하길 희망한다"며 "중앙회에서 캠코와 추가 매각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긍정적인 답변을 보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저축은행들은 지난 연말 1차로 5023억원어치의 부실PF 채권 매각을 완료한데 이어 이달 중 추가로 1조원 규모의 PF부실 채권을 캠코에 넘길 계획이다. 나머지 8000억원은 3월 말까지 매각작업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금융당국 관계자는 "지난해 4000억원의 증자가 이뤄짐에 따라 캠코의 부실채권 매입여력은 충분하다"며 "추가로 부실PF 채권 매각이 이뤄지면 저축은행의 건전성이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말 현재 저축은행의 PF대출 규모는 11조6000억원이며 저축은행업계는 이 가운데 약 20%(2조3000억원) 정도가 부실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파악했다. 캠코의 부실PF 채권 매입규모와 어느 정도 맞아떨어지는 셈이다.
 
저축은행들이 캠코의 이번 결정을 반기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저축은행들은 이 기회에 PF 부실을 확실히 정리하기로 하고 부실하거나 부실 가능성이 있는 채권을 모두 매각할 계획이다.

이번 매각으로 저축은행의 PF 연체율도 추가 하락할 전망이다. 이미 1차 매각으로 지난해 12월말 현재 저축은행의 PF 연체율은 전분기말 대비 3.9%포인트 하락한 13%로 개선됐다. 이달로 예정된 1조원 규모의 2차 물량까지 매각되면 PF 연체율은 한자릿수로 떨어질 전망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이번 매각으로 저축은행들의 충당금 적립 부담은 상당히 줄어들게 됐다"며 "연체율과 더불어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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